웅진, IT서비스 주력으로 재도약 노린다

주력 계열사를 매각한 웅진이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기존 렌털 서비스 경험을 IT에 접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다. 초기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향후 대기업과 공공 시스템통합(SI) 영역으로 확대한다.

웅진은 24일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계열사 전산인력을 통합해 IT서비스본부를 출범, 이를 확대한 것이다. 웅진은 클라우드 기반 SAP 전사자원관리(ERP)와 네이버 웍스모바일 그룹웨어, 나루시큐리티 내부망 감시 솔루션인 ‘커넥텀’ 등을 공급한다.

Photo Image

웅진은 지난 2003년 그룹 ERP 표준 솔루션으로 SAP를 선정, 계열사에 적용했다. 2004년 웅진식품을 시작으로 웅진싱크빅·웅진코웨이·북센·웅진에너지·웅진케미칼·극동건설·해외법인 대상 ER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7년부터는 대외사업도 일부 진행할 정도로 SAP ERP 수행 경험을 다수 축적했다.

이재진 웅진 대표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수 ER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SAP 중견·중소기업 ERP 분야 1등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개념이 유사한 렌털 사업을 오랜 기간 수행한 것이 장점이다.

이 대표는 “렌털 서비스를 하면서 원가 절감 혜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만들어진 솔루션을 클라우드에 기반을 두고 서비스하면 기업에 원가절감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렌털 마인드’가 기업 핵심 역량인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도 자신 있어 한다. 웅진 고객 유지율은 95%다.

내년에는 SAP ERP와 연동된 구매관계관리(SRM)와 딜러매니지먼트 솔루션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웅진은 그룹해체 전 계열사 대상 통합 소모성자재(MRO) 공급 사업을 수행했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구매부터 물류까지 전 영역을 대상으로 SRM 솔루션 연구개발(R&D)을 완료했다. 자동차·부품·방문 판매원 대상 딜러매니지먼트 솔루션도 출시한다. 초기 수입자동차 딜러 대상으로 공략한다.

시스템통합 사업도 두드린다. 올해 150억원 규모 공영홈쇼핑 주문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공공 ERP와 홈쇼핑 주문 시스템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해외 진출 국내 대기업,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ERP 등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이미 국내 유통·부품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

웅진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SI 사업 강화로 내년도 IT서비스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805억원이 예상된다. 콜센터와 계열사 자산관리 사업 매출을 더하면 내년 전체 매출은 1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년 10억원 이상을 R&D에도 투자한다. SRM과 딜러매니지먼트 솔루션 개발에 상당 금액을 투자했다. 역량은 있지만 영업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발굴, 인큐베이팅한다. 내부망 감시 솔루션 업체인 나루시큐리티가 대표적이다. 웅진은 나루시큐리티 판매를 지원한다.

웅진 시장 진출에 IT서비스업계 시각은 교차한다. 기존 렌털 사업 경험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반면에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더뎌 불가피하게 SI사업을 해야 하는데 낮은 이익률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웅진의 클라우드 시장 진입으로 관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