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원전 상세설계 등 한-사우디 원전협력 `본궤도에`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중소형원자로(스마트원전·한국형 모델명 SMART)를 포함한 원전분야 상설협의체가 구성됐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당시 스마트 원전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양국 간 원전 협력이 속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제1차 한-사우디 원자력공동위원회’와 ‘제1차 SMART 운영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위원회에서는 원자력 수출 통제 협력과 인력양성 공동센터 설치, 스마트 운영위원회에서는 스마트원전 상세설계(PPE) 추진 계획과 사우디 인력 교육훈련 운영계획 등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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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스마트 원자로 모형

이번 회의는 한국과 사우디의 국가 차원 원자력 협력 시발점이다. 양국 원자력 분야 고위급 인사와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정책과 기술개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스마트운영위원회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순방 기간에 서명한 ‘스마트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실질적 협력 프로젝트인 스마트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에 대한 의견 공유가 핵심이다. 양국은 다음 달 1일 사업 착수에 앞서 사업 추진계획과 사우디 원자력 인력양성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하고 본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동위원회는 그동안 잠잠하던 양국 간 원자력협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2011년 11월 사우디와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공동위원회는 미래부, 산업부, 원안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한국 대표단과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부원장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사우디 대표단으로 구성됐다. 이석준 미래부 차관과 왈리드 빈 후세인 아부 알파라지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부원장을 수석대표로 양국 원자력 관련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원자력 평화적 이용 확대와 협력을 위한 양국 정부 간 공식협의기구가 구성된 셈이다.

이날 회의에선 원자력 정책 현안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원자력 수출입 통제분야 협력방안 등 의제와 연구용원자로, 신형원자로 개발 협력, 인력양성 협력과 핵 비확산·핵안보 교육 훈련 협력 등 기술의제를 논의한다.

스마트 운영위원회는 미래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스마트파워, 한국연국재단 전문가 등 우리 측 위원과 K.A.CARE 부원장과 연구원으로 꾸려진 사우디 측 위원이 스마트원전 상세설계에 대해 논의한다. 스마트 운영위원회는 상세설계 기간인 3년 동안 연 2회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종합적 계획과 운영 방안을 조정하고 중간 점검 및 결과 평가, 예산·결산 승인 등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선 9월 상세설계 협약 체결 후 사업 추진계획, 설계 수행기관 선정, 수출입통제 협의, 사우디 인력 교육훈련 계획 마련과 정주여건 조성 준비 등 그간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한다.

이석준 미래부 차관은 “원자력공동위원회와 스마트 운영위원회 개최는 양국 간 원자력분야 실질 협력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양국 간 원전 협력노선을 대외에 알리는 동시에 향후 원자력 분야 협력과 스마트원전 사업파트너로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차 한·사우디 원자력공동위원회와 스마트 운영위원회는 내년 사우디에서 열린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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