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채권 시장서 5개월만에 사자로 돌아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5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58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상장채권 110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이후 국내 증권시장에서 넉달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다 5개월 만에 소폭이지만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1조906억원의 주식을 사들여 가장 많았고 스위스(4367억원)와 아일랜드(3386억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8965억원을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고 룩셈부르크와 버진아일랜드도 각각 1704억원, 1609억원을 팔아치웠다.

지역별로는 아시아(1조3701억원)와 유럽(1조1379억원)이 순매수했고 중동은 1조8692억원을 팔면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사우디 등의 오일 머니가 국내 시장에서 투자금을 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주식은 441조8000억원어치로 한달 전보다 2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9.3% 수준으로 9월(28.6%)보다 소폭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77조3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0.1%를 차지했고 영국 35조5000억원(8.0%), 룩셈부르크 25조7000억원(5.8%) 순이었다. 유럽 전체로는 124조5000억원(28.2%)을 보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조금씩 수그러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하지만 순매수 규모가 소폭인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세적인 흐름인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10월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1100억원을 순투자했다. 순매수 규모는 3조4657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6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만기상환 규모는 3조3561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별 상장주식 순매수 동향(10월중) (단위 : 십억원, 결제기준)

외국인 주식·채권 시장서 5개월만에 사자로 돌아서
외국인 주식·채권 시장서 5개월만에 사자로 돌아서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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