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인프라와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뿐 아니라 전국 도로 가로등 간에 통신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역할에 따라 원거리 계측·제어를 위해 같은 주파수대 통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AMI 등 구축과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혼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LED컨버터 한국형 전력선통신(PLC) 기반 디밍제어용 모뎀 등을 포함한 LED 규격을 정하고 2018년까지 전국 252개 터널과 고속도로 가로등을 LED로 교체한다. 올해 이미 188억원을 들여 2만4293개 가로등을 교체했거나 교체 중이며 2018년까지 전국 도로 터널·가로등 약 10만개를 LED로 바꿀 계획이다. 한국전력도 2020년까지는 전국 2194만가구에 한국형 PLC기반 AMI를 구축할 목적으로 현재 약 200만호 공사를 완료했다.
문제는 지엠(GM)·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업체가 차량과 충전기간 통신 규격으로 한국형 PLC 통신과 일부 구간이 겹치는 퀄컴 HPGP형 PLC를 쓴다는 점이다.
내년부터 현대·기아차도 퀄컴 HPGP형 PLC 기반으로 자체 전기차 충전네트워크를 깔 예정이다. 결국 한전과 도로공사 한국형 고속 PLC와 국내외 전기차업체 PLC 간 통신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와 가로등이 같은 배선선로를 사용하면 간섭 정도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PLC는 전력선 전원파형(60㎐)에 디지털정보를 실어 전송하는 스마트그리드용 통신 방법이다.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사용량과 요금부과 등 정보부터 해당 전력기기 운영 상태나 작동을 원격지에서 제어할 수 있다. 가정 등 수용가 전력량계, 전기차 충전인프라, 가로등, 집단전기설비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한국형PLC(ISO/IEC12139-1) 주파수 대역은 상용 전력신호 60㎐ 기반으로 2.15~23.15㎒ 대역을 사용한다. HPGP PLC 역시 사용 주파수 대역은 2~30㎒다. 같은 전력선 또는 인접한 전력선에서 한국형 PLC와 HPGP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2.15~23.15㎒ 대역은 통신 신호 중첩으로 통신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계측에 따른 과금 등 데이터 손실이나 오작동 우려가 발생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주파수 대역의 PLC를 사용한다 해도 변·복조기술을 이용하면 통신간섭을 회피할 수도 있다”며 “충전소나 가로등 (전력)망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는 만큼 도로공사 등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전기연구원과 랩 테스트에서 급속충전에는 간섭이 미미했지만 완속충전에는 간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국 가로등까지 PLC를 쓰게 된 만큼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 규격이 정해져야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