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1년간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투자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기업도 인도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8월 산업생산이 6.4%로 3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6.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액은 인도 모디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이 본격 추진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257.5억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5.9%가 증가했다. IMF가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2016년 경제성장률은 중국의 6.3%보다 높은 7.5%로 전망되며, 세계은행의 사업환경 평가 역시 전년(142위) 대비 상승 130위를 기록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은 인도를 제조업 허브로 만들어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현재의 15%에서 25%까지 확대하고 1억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자동차 및 부품, 항공, 생명공학, 화학, 건설, 방위산업, 전기 기계, 전자 등 25개 분야가 추진 우선 분야로 선정됐다.
글로벌 기업은 진출기업 중심으로 자동차, 전기·전자·통신, 식품가공, 사무용품, 의류, 정수기, 재생 에너지, 가구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 투자를 확대 중이다. 공장 건설과 R&D센터 및 이노베이션 센터를 확충·신설하며 일부는 유통업에 진출해 매장 개설 계획도 발표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를 비롯해 미국 GM, 일본 혼다 등은 생산 확대를 위해 공장 확장을 발표했으며, 미국 포드는 하반기에 완공될 R&D센터에서 신규모델을 디자인할 계획이다. 스웨덴 에릭슨, 대만 폭스콘, 아수스, 중국 지오니 등이 현지 공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송송이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은 인도 투자액이 확대되는데, 통계치로 볼 때엔 우리 투자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우리 기업도 더 늦기 전에 합작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인도는 중앙정부와 별개로 주정부가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별로 사업환경이 매우 다른 점을 감안해 진출 지역 선택 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