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일본산 제트 여객기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일본 항공산업이 부활할 조짐이다.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한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가 11일 아이치현 나고야 공항에서 시험비행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본산 여객기 시험비행은 1962년 첫 여객기 ‘YS11’ 이후 처음이다. YS11은 프로펠러 방식으로 일본 정부가 주도해 개발했다.

MRJ는 길이 약 35m에 표준좌석 78석 또는 92석이다. 항속거리가 3400㎞로 짧아 국내선이나 근거리 해외노선에 적합하다. 해외 경쟁사 동급 모델에 비해 연비를 20% 가량 개선했다.
미쓰비시항공기는 지난 2008년 정부 산하 일본항공기개발협회(JADC) 지원으로 MRJ를 개발했다. 일본 항공사 ANA에 2017년 4월 이후부터 첫 납품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국 등지의 항공사로부터 407대를 수주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으로 20년간 2500대까지 주문 대수를 늘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MRJ는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안전성 인증을 받기 위해 일본과 미국에서 총 2500시간동안 시험 비행을 가질 예정이다.
MRJ 시험비행 성공으로 한·중·일 3국 중 우리나라만 자체 제트여객기를 갖지 못한 나라가 됐다. 항공산업 시장에서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에도 뒤졌다.
중국은 일본보다 앞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개발한 ARJ21-700은 지난 8월부터 안전성 테스트 중이다. ARJ21-700은 표준좌석 78석과 90석, 항속거리 최대 3700km 수준으로 MRJ와 크기나 성능면에서 비슷하다. 시험비행 시기도 크게 다르지 않아 경쟁 가능성이 높다. ARJ21-700기는 현재 선주문 308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