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클라우드의 미래, 그 시작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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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라는 단어를 듣는 대중 가운데 ‘구름’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고도성장을 선도할 기반으로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클라우드 산업인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의문을 가끔 가진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4000만 시대에 클라우드는 이미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클라우드 산업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 강자로 입지를 다지거나 새로운 도약 기회로 보고 전력을 다한다. 국내에서도 통신·포털 사업자부터 스타트업 기업까지 클라우드를 성공 기반으로 여긴다.

올해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 인식을 전환하고 발전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중요한 한 해였다. 지난 3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협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 클라우드 기업 종사자는 클라우드 산업 발전과 인식 확산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는 접속, 미래를 여는 클라우드’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클라우드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확산하려는 실천은 클라우드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정부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산업 중요성과 잠재력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클라우드 산업 육성과 지원책을 담은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이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계획은 미래 ICT 기본 문법인 클라우드로 사회 혁신과 국가 산업발전을 이루고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도록 육성하는 범국가 차원 정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 물리적 장치 기반을 그 이상의 효율성을 가진 가상공간으로 대체한다. 일상생활 편리성, 기업 운영 효율성, 공공 부문 혁신성을 이끌어 내는 기반 기술이다.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관점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켰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MS·IBM 등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와 잠재력에도 주목했다.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적응력을 키웠다.

지금 우리는 클라우드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기회와 글로벌 기업 공격적 진출이 계속되는 위기의 시기를 함께 맞았다.

정부와 민간이 클라우드 활성화 계획에 담긴 실천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 시장에서 ICT 강국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는 날이 앞당겨질 수도, 혹은 영원한 바람으로 끝날 수도 있다.

‘달걀이 외부 힘에 깨지면 생명이 끝나지만 내부 힘에 깨어나면 생명이 시작된다. 위대한 일은 항상 내부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국내에서 성공사례를 발굴하는 기업이 세계를 향하는 창조경제를 실현한다. 그 계기가 클라우드 발전법 제정이다.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클라우드 활성화 계획이다.

경제와 산업 환경, 그것이 변화하는 속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그 흐름을 관통하는 가치를 얻어내는 자만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정부와 민간 공통된 노력과 끊임없는 변화 의지가 필요하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서는 날을 만드는 시작은 내일도 모레도 아닌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다.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hk.song@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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