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이 세계적인 기업이 아닌 이상 한국 기업이 브라질 시장에 홀로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전문가들도 추천하는 방안은 브라질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브라질의 풍부한 천연자원, 인적자원 등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이 표본이다.
브라질 현지 기업은 한국기업의 높은 기술력에 모두 입을 모았다.
LED조명을 생산하는 업체인 뉴에너지의 월터 토레스 뉴에너지 판매 총괄이사는 “브라질은 원래 기술 쪽으로는 일본, 중국, 유럽 기업과 주로 일하는 때가 많은데 우연히 KOTRA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한국기업의 높은 기술력을 보게 됐다”며 “제품과 기술력이 마음에 들어 한국 조명생산 업체인 아모룩스와 논의 끝에 한·브라질 합작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은 도시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중소 도시의 낙후된 가로등, 도로 전등 교체를 위한 기업 낙찰 과정 중이다. 한·브라질 합작 회사인 뉴에너지는 이 시장을 보고 현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월터 이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한국의 우수 기업이 브라질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있고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 현지에서 한국기업 이미지는 상당히 좋다”며 “한국기업이 브라질 시장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브라질 기업은 기술력을 고양시키고 한국기업은 브라질 공장, 생산라인 확보, 인력 등을 얻을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제약회사인 동아에스티와 브라질 3위 제약회사 유로파마 협력 사례도 주목받는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4월 브라질 유로파마와 당뇨병치료제 신약 ‘에보글립틴’의 라틴아메리카 17개국에 대한 추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2013년에 파트너십을 맺고 지금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밀리오 마가나 네토 유로파마 이사는 “일본회사는 다소 보수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에 한국 제약회사는 일단 일처리가 빠르고 프로 정신이 있어 신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다”며 “기술적으로 확실히 앞서나가 있어 동아에스티의 기술과 브라질이 가진 생산라인, 풍부한 자원, 인력 등을 긴밀히 연결해 브라질 공공 의료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제약시장은 전 세계 7위 규모다. 인구가 많아 제약 시장 규모가 크고 다른 산업에 비해 사람 건강을 다루다 보니 경기 부침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유로파마는 올해 병원 영업 인력을 1900명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에밀리오 이사는 “세금, 규제 등 외국기업이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이나 동아에스티와 유로파마의 협력 사례처럼 현지 시장에 노하우가 많은 현지 기업과 함께 사업모델을 만든다면 앞으로도 수많은 한·브라질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