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퇴직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임금조정 전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 100세시대연구소는 29일 100세시대 행복리포트 ‘임금피크제 임박, 퇴직연금 대안은?’이라는 리포트에서 임금피크제 적용이 DB형과 DC형의 퇴직금에 각각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차이를 분석해 발표했다.
DB형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임금 감액이 과거 근속기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퇴직금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반면에 DC형은 매년 회사부담금이 확정되어 나오므로 과거 근속기간의 퇴직금이 변동되지 않아 전체적인 퇴직금 손실이 DB형에 비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DB형 가입 근로자가 임금피크제 적용 이후에 퇴직할 계획이라면 임금 감액이 시작되기 전에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운용주체가 회사인 DB형과 달리 DC형은 운용주체가 근로자기 때문에 운용에 따른 위험부담을 근로자가 지게 된다. 따라서 임금피크제에 직면하거나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중장년층 근로자라면 퇴직연금 자산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쌓아놓은 퇴직금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퇴직연금 자산도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DC형으로 전환하면 근로자가 운용해야 하는 만큼, 근로자 생애주기에 적합한 자산배분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비중을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