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미국 금리인상이 올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유럽 물가 전망치가 하락하는 등 세계 경제 상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만 금리를 인상하면 세계 경제에 일으킬 파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주 내년 물가 전망치를 낮추고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성장률 부진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일본 역시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미국 실업률도 5.1%로 7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는 상당수가 취업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여름 신규 고용자수도 하향 조정됐다.
시장 전문가는 금리인상 단행이 미국 경기 회복에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흥국 자금이 대거 빠져 글로벌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벤 버냉키 전 FRB 의장은 “해외 시장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는지에 대해 FRB가 힘든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