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이 기대 이상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요 업체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모두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실적발표를 앞둔 애플까지 시장 기대치를 웃돌지 관심이 쏠린다.
구글은 사업 체계 재편 후 모회사 알파벳으로 첫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13% 증가한 187억달러(약 21조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85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당 순이익 역시 전망치 7.20달러를 웃돈 7.35달러(약 8200원)를 기록했다. 작년 실적보다 1달러 이상 올랐다.
알파벳은 구글 검색시장 수익 호조와 온라인 동영상 사업 유튜브 비용절감과 수요 증가 등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체광고 매출은 168억달러(약 18조9000억원)로 작년 대비 13% 급증했다. 알파벳은 올해 안으로 51억달러(약 5조7000억원) 상당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도 밝혔다.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이 공개된 후 알파벳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254억달러(약 28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249억달러를 크게 뛰어 넘었다. 주당 순이익도 0.17달러(약 190원)로 0.13달러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은 아마존웹서비스 사업이었다. 매출액이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작년 대비 78%나 증가했다. 회사 주가는 바로 11%가량 뛰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미국 3위 부자로 만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조스 CEO는 급등한 주가로 하루 사이 50억달러 재산이 증가해 총재산 550억달러(약 6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MS 역시 시장 우려와 달리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17억달러(약 24조4000억원)로 지난해보다 2% 줄었지만 201억달러 전망을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0.67달러(약 750원)로 전문가가 예상했던 0.59달러보다 높았다. 개인컴퓨팅 부문 매출을 줄었지만 MS가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와 생산성 비즈니스 사업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인수한 노키아 모바일 사업 정리 이후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 1000명 인원을 추가로 감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요 IT업체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이자 시장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7일 발표되는 애플 실적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연이은 하락세를 보인 주가를 반등시킬 어닝서프라이즈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는 올 7~9월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최소 4500만대에서 51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근 팀 쿡 애플 CEO는 실적 발표에 앞서 신규 사업인 애플뮤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준비 중인 자동차 사업을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에 애플 역시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