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청년 창업가 ‘화동미디어’ 강민구 대표 중국 증시 상장 도전
한국인 청년 창업가가 모바일 앱 서비스로 중국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
화동미디어는 올해 스물아홉살인 강민구 대표가 2013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회사로 스마트폰 잠금 화면 앱 ‘머니라커’를 개발, 서비스한다.
머니라커는 가입자만 3000만명이 넘고 일일사용자(DAU)가 200만명에 이른다. 잠금화면에 광고를 띄워 슬라이드하면 적립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적립금을 활용해 제휴 쇼핑몰이나 일부 현금화가 가능하다. 회사는 지난 7월까지 매출 9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연매출 20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강민구 대표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이르면 6개월 내에 중국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板)’에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 내 모바일 트렌드 변화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삼판은 중국에서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만든 장외시장으로 중국판 ‘코넥스시장’으로 불린다.
강 대표는 “중국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중국 인터넷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손잡거나 상장해야 망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웨이신(위챗)’ ‘알리페이’처럼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수퍼앱’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는 대규모 투자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중학생 시절 혈혈단신으로 중국에 유학 고등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취미로 즐기던 한정판 운동화 수집을 사업 아이템 삼아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인 푸단대(復旦大) 금융학과에 진학했지만 보장된 일자리 대신에 창업을 선택했다.
강 대표는 “학교에서도 친구에게 자꾸 창업을 권해 ‘문제아’로 낙인 찍혔다”며 “고등학교 때 창업해 경제적으로 독립해 대학 공부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학 자퇴 후 중국인 친구와 창업했다. 위기와 실패도 여러 번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강 대표와 공동창업자 월급은 1위안(약 180원)이다. 그는 사업이 성공했을 때 누구보다 많은 부를 가져갈 사람이 공동창업자인 만큼 초기 부담은 자신들이 지고 성과는 최대한 회사와 직원에게 돌려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내 영웅은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마윈이었고 중국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가르침을 얻었다”며 “한국 청년에게도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