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3세대 ‘올 뉴 파일럿’ 출시로 대형 SUV 판매를 대폭 확대한다. 기존 모델 판매량 10배가 넘는 연간 판매 목표를 세웠다.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서 이뤄진 사전 계약에만 100여명 고객이 몰렸다.
혼다코리아(대표 정우영)는 21일 서울시 필동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올 뉴 파일럿’을 공식 출시했다.
파일럿은 혼다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8인승 대형 SUV다. 이번에 국내 출시한 3세대 모델은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신차다.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개선하고 첨단 안전 기능을 보강했다.
혼다코리아는 월 판매 목표 50대, 연 판매 목표는 500~600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이다. 기존 2세대 파일럿은 모델 노후화로 지난해 41대, 올해 9월까지 3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사전 계약 실적과 상품성 개선이 자신감 배경이다. 지난달 21일 사전 예약을 접수해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 달 간 100여건 계약을 올렸다. 출시 가격은 5390만원으로 확정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올 뉴 파일럿은 물량만 확보되면 연 500~600대 판매는 거뜬한 모델”이라며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전 계약만 100대가량 이뤄져 향후 물량 수급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차는 기존보다 전장이 80㎜ 길어지고 전고는 65㎜ 낮아져 매끈한 외관을 갖췄다. 축간거리도 45㎜ 길어져 실내 공간을 더 넓게 확보했다. 직선 위주 디자인을 개선해 곡선과 조화를 이뤘다.
엔진 출력과 연비를 10%가량 개선해 주행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6기통 3.5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6.2㎏·m를 낸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8.9㎞로 측정됐다.
적응형순항제어(ACC), 차선유지지원장치(LKAS), 추돌경감제동장치(CMBS),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등 혼다가 자랑하는 첨단 안전·편의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혼다코리아는 개선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판매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판매 대리점에서 레저 활동 유형과 직업 등 고객 성향을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한다.
정우영 사장은 “이제 단순히 ‘아웃도어’라는 가치로는 대형 SUV 고객을 잡기 어렵다”며 “특별한 레저를 즐기는 ‘레저 스페셜리스트’가 많아지는 만큼 세분화된 판매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