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낮아져도 신재생 에너지 찾는 美 대기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5년 상반기 기준 미국 전력생산 비중

미국 대기업 사이에서 신재생 에너지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기료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소매 기업까지 나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닛케이신문은 미국 기업 사이에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구글 등 IT 기업 중심에서 월마트·나이키 등 소매·제조업체도 신재생 에너지 사용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기업이 당장 이익보다 신재생 에너지에 집중하는 이유를 장기적인 에너지 계획 수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공급에 가격이 크게 좌우하는 석유·가스 화력발전보다 지속 가능한 풍력·태양광 등 발전이 안정적이란 판단이다.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강화해 회사 전체 이미지도 제고하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미국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는 매장 조명 등에 사용하는 전력을 오는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70억㎾에 이르는 전력을 풍력 에너지 등에서 얻을 방침이다.

초콜릿 등 식품 브랜드 기업 마스는 풍력발전소와 계약을 맺고 모든 미국 내 소비 전력을 향후 20년 동안 공급받기로 했다. 나이키와 존슨앤존슨 등도 신재생 에너지 조달에 나섰다. 블리스 러셀 마스 구매담당자는 “소비자 의식 고양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에 앞장서온 미국 IT 기업 역시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애플은 태양광 기업 퍼스트 솔라 발전소에서 25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총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장기 조달 계약을 맺었다.

대형 기업 신재생 에너지 전략에 미국 발전 시장 모습도 변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투자가 늘어나며 석유·셰일가스 등과 함께 발전 종류가 다양화했다.

석유를 시추하는 유전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텍사스주에는 최근 거대한 풍차가 들어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고원 지대에도 풍력 발전용 설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은 11%로 원자력 발전 비율 9.4%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력 생산 비중

(자료: 미국 에너지성, 2015년 상반기 기준)

전기료 낮아져도 신재생 에너지 찾는 美 대기업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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