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포획하는 ‘페로몬 유인트랩’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산림청은 14일 경남 거제에서 올해 ‘페로몬 유인트랩’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업무협의회를 개최했다.
페로몬 유인트랩은 곤충이 다른 개체를 불러 모을 때 특정 물질을 배출하는 것에 착안해 만든 일종의 덫이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매개충이 죽은 나무에서 빠져나오면 페로몬에 이끌려 깔때기 모양의 덫에 잡히도록 하는 원리다.
협의회에서 올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5개 시·도와 전국 산림환경연구기관은 기관별 방제성과를 보고했다. 그 결과 지난달까지 22개 시·군 피해지에 5700여개의 유인트랩을 설치한 결과, 2만7000여 마리의 매개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충 1마리가 소나무 10그루 내외를 감염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27만 그루의 고사목 발생 예방 효과를 거둔 것이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은 “페로몬 방제는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에 방제가 불가능한 지역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매개충 포획 효과를 확인한 만큼, 관련 규정을 보완해 내년부터 적재적소에 페로몬 유인트랩을 설치할 것”이라 말했다.
전국팀 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