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를 달렸던 체크카드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정훈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이 내놓은 ‘한국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과 최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체크카드 결제 시장은 2005년 7조8000억원에서 2007년 19조원, 2010년 51조7000억원, 2014년 112조8000억원으로 9년 만에 15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도 체크카드 사용 규모가 작년보다 14% 성장한 128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간 성장률은 둔화 추세다.
2010~2012년 3년간 20~70%대까지 급성장했지만 2013년 12.4%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20%대를 간신히 회복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15% 미만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성장률 둔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기준이 지나치게 자주 변경되고 내용 자체가 복잡해 소비자 입장에서 제도의 정확한 숙지가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할수록 대기업 계열 카드사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공급적인 문제점도 체크카드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2007년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돼 수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부가서비스 등 관련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대부분의 체크카드 상품 수익성이 마이너스 상태”라고 진단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