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가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VoD) 월정액 서비스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이르면 이달 케이블TV 지상파 월정액 서비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는 지난 상반기에도 단품 VoD 가격을 올렸다. 유료방송업계는 소비자 가격 저항에 따른 수요 이탈 부메랑 효과를 우려했다.
지상파는 최근 케이블TV 업계에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유통하는 케이블TV VoD를 경유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VoD 월정액 서비스 가격 인상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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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관계자는 “지상파는 3사 묶음(패키지) 상품이 아닌 각사가 개별 제공하는 월정액 서비스 가격 인상을 요청했다”며 “주요 MSO가 내부적으로 지상파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상파는 1일부터 방송사별 월정액 서비스 가격을 기존보다 15~20% 인상된 6000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일부 MSO에는 지난 6월 이후 신규 월정액 가입 고객부터 인상 가격을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케이블TV가 제공하는 개별 지상파 VoD 월정액 서비스 가격은 5000원 내외다. 일부 IPTV 사업자가 동일한 상품을 6000원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00원 저렴하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지상파는 케이블TV와 IPTV 개별 월정액 상품 가격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설명했다”며 “1일부터 즉시 인상안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달 중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은 VoD 가격 인상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상파는 급증하는 제작 재원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VoD 가격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술 MBC 매체전략국 그룹유통전략부장은 “유료방송사업자는 HBO,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 확보에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지상파 콘텐츠 가치 평가는 외면하고 있다”며 “지상파가 추진하는 콘텐츠 제값 받기는 국내 방송 생태계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유료방송은 지상파의 잇따른 VoD 가격 인상 탓에 가입자 심리적 가격 저항이 커져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지상파가 VoD 월정액 상품 가격을 인상한 지난 2013년 유료방송사업자 VoD 판매량과 월 평균 가입자당 매출(ARPU)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지상파 VoD 가격 인상안은 유료방송과 일반 가입자에 모두 경제적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공급자·수요자·시청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산정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