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파이어TV에 퀄컴 대신 미디어텍 칩 들어가

아마존이 자사 단말기 부품 공급사를 퀄컴이 아닌 미디어텍으로 택했다.

포브스는 아마존이 최근 선보인 파이어 태블릿과 파이어TV에 모두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 칩을 사용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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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파이어TV

파이어TV 시스템온칩(SoC)으로는 미디어텍 MT8173이 채택됐다. 이전 버전에는 퀄? 칩이 탑재됐다. 피터 라센 아마존 부사장은 “미디어텍 MT8173 덕분에 사용자는 아마존 기기를 이용해 풍부한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다”며 “게임을 끊김없이 잘 구동할 수 있으며 배터리 수명 또한 길어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마존이 미디어텍을 선택한 것은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케빈 크레웰 티리아스 수석연구원은 “MT8173는 초고선명(UHD) 화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동할 수 있다”며 “아마존은 애플TV보다 저렴한 가격에 파이어TV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TV 가격은 99달러(약 11만6300원)다. 애플TV는 용량에 따라 149달러(약 17만5000원), 199달러(약 23만3800원) 두 종류가 있다. 크레웰 연구원은 “99달러에 UHD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공격적인 마케팅”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텍은 중저가 칩을 내놓으면서 AP(모바일프로세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SA 조사결과 미디어텍은 올 2분기 세계 모바일 AP시장에서 21.7%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퀄컴은 37.9%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파이어 제품군에 미디어텍 칩이 들어가는 것이 퀄컴 점유율을 뒤집을 만큼 큰 성과는 아니지만 미디어텍 점유율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크레웰 연구원은 “퀄컴은 미디어텍과 달리 저마진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아마존이 부품 공급사로 미디어텍을 선택한 것은 퀄컴과 미디어텍 전투의 일부분”이라고 평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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