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아반떼에 중거리레이더 탑재...AEB 확산 열쇠

현대자동차가 올 연말 출시할 신형 아반떼 고급형 옵션에 중거리 레이더(MRR:Mid Range Radar)’를 사용한다. 기존에 제네시스 등 고급차 위주로만 탑재하던 자동긴급제동장치(AEB)와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등 첨단 안전기능을 준중형급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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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연말 국산 준중형차 최초로 신형 아반떼에 AEB와 SCC, 차로이탈경보시스템(LDWS) 등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한다. 이 중 AEB와 SCC는 차량용 레이더가 핵심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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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

AEB는 전방 차량이나 보행자를 인식해 충돌이 예상되면 경고를 울리고 필요시 자동으로 정지한다. SCC는 앞차와 거리를 감지해 가·감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정속 주행하면서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두 기능 모두 레이더로 전방을 인식한다. 지금까지 중형급 이상 고급차에만 탑재되면서 장거리 레이더(LRR)를 사용해왔다. 아반떼처럼 작은 차에는 부품 무게와 부피, 원가 면에서 LRR를 쓰기 어렵다.

대신 MRR로 AEB를 구현하면 인식 거리는 줄어들지만 저속·근거리 구간에서 인식 폭을 넓히거나 LRR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 센서를 함께 사용하는 ‘센서 퓨전’ 기술이 필수다.

실제 현대차가 아반떼에 도입하는 MRR는 인식 거리 160m, 인식 각 70도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인식거리 200m 초·중반대, 인식 각 40도 내외인 LRR보다 거리는 짧지만 폭은 넓다. 부피는 60%가량 줄어들고 무게는 16% 정도 가벼워진다. 소형차에서 저속 구간 AEB를 구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AEB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카메라 센서 외에 레이더를 필수 장착해야 한다”며 “장거리 레이더로는 가격 한계에 부딪힐 수 있지만 중거리 레이더를 채택하면 AEB와 SCC 적용 차급을 지금보다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차량의 AEB 장착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도 아우디,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마쓰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10개 회사가 AEB 표준화에 합의하고 의무 장착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신차안전도평가(K-NCAP)부터 AEB 성능을 세부 평가한다. 유럽 신차안전도평가(유로-NCAP) 위원회에 따르면 AEB 적용 시 후방 추돌사고 위험은 38% 줄어든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대형차 위주로 탑재되던 장거리 레이더 대신 중거리 레이더로 AEB를 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각국 안전 규제에 따라 중거리 레이더를 탑재하는 국산차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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