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제4 이동통신사업자에 일곱 번째 도전한다. 2021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업비용은 1조8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통신 기술은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을 택했다.
KMI 컨소시엄은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이통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2010년 와이브로 기술로 제4이통에 처음 도전한 이래 일곱 번째다. 스마트폰과 PC 동기화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시했다.
공종렬 KMI 대표는 “2017년 4월을 서비스 개시 시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내년 초 사업 허가를 받더라도 1년 남짓한 시간이다. 공 대표는 과거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 허가 때는 10개월 만에 상용화가 이뤄졌다며 1년이면 서비스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KIM는 통신기술로 LTE-TDD를 사용한다. 후발 사업자는 망 하나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 효율성이 높은 LTE-TDD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공 대표는 “자체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존 이동통신사 로밍 서비스를 받으면 서비스 개시 시점부터 전국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사업 비용은 연구개발(R&D) 비용을 포함해 1조6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제4이통 출범에 4조~5조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못된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쓰이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망 구축에는 1조8000억원 이상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KMI는 음성과 문자뿐만 아니라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쓰는 요금제를 5만5900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는 휴대폰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가정이나 사무실 PC에서도 해당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집에서 별도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해 가계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공 대표는 “현재 휴대폰 통화는 1초당 1.8원이 부과되는 데 KMI는 1.3원으로 낮춰 본격적으로 요금 경쟁을 추진할 것”이라며 “경쟁사가 가격을 낮추면 추가적으로 요금을 인하해 통신 요금 거품을 빼겠다”고 말했다.
사용자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이통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본인 스마트폰 정보를 이통사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다. KMI는 스마트폰 생성 정보를 클라우드가 아닌 개인 PC에 저장되도록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환경(UI) 개선 계획도 밝혔다. 사용 유형과 계층에 따라 유연하게 달라지는 UI를 도입할 예정이다. KMI가 개발한 서비스 모델을 해외 이통사에 이식시키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 대표는 “대기업이 참여해 통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낡은 사업모델은 개선돼야 한다”며 “대기업이 참여하더라도 절대적 대주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참여하는 목적과 지분율에 따라 역할을 책임을 분담해서 받는 식으로 평가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4이통 실패가 국민 부담으로 돌아갈 것을 염려하는 시각이 있는데 가입자에게 부담 줄 일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