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세계 최초로 8K TV 10월 말 출시

샤프가 다음달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한다. 일본이 몇 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8K TV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포춘, BBC는 샤프가 다음달 30일 85인치 8K TV를 판매한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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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8K(7680×4320) TV는 기존 HD TV(1280×720)보다 해상도가 16배 좋다. 샤프 8K TV는 12만5000달러(약 1억4625만원)다. 샤프는 이그조(IGZO)기술을 이용해서 8K TV 패널을 만들었다. 이그조 기술은 샤프가 가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산화물 반도체를 이용해 기존 LCD패널보다 밝고 전력을 덜 사용한다. 고해상도 기기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액정 구현 기반인 인듐 (In), 갈륨(Ga), 아연(Zn), 산소(O2)의 앞 글자만을 따 ‘이그조(IGZO)’라고 부른다. 샤프전자는 10월 30일 한정수량만 출시할 계획이다.

샤프가 8K TV를 출시한 것은 8K로 불리는 차세대 고화질 TV시대를 이끌겠다는 일본 당국 목표와도 부합된다. 일본은 자국 TV 제조업 활성화와 글로벌 미디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방송국, 연구기관, 기업 등이 뭉쳐 몇 년 전부터 8K TV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 8K 영상 장거리 전송실험에 성공한 NHK는 내년 8K 시험 방송을 시작한다. 통신·방송 위성을 활용해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일본 전역에 상용 8K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일본이 먼저 8K 시대를 열었지만 전문가들은 8K TV가 대중화되기 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8K 방송서비스, 콘텐츠,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비말릭 IHS테크놀로지 연구원은 “2016년이 되기 전까지 일반 가정을 타깃으로 하는 8K TV가 많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며 소니가 2019년까지 8K TV 100만대를 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보다 중국에서 8K TV가 더 잘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릭 연구원은 “일본인은 평균적으로 작은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8K를 보려면 최소 65인치 TV 이상은 돼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중국이 초고화질(UHD) TV 확산 속도가 제일 빠르며 부자도 많으며 중국인 특성상 남에게 과시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중국 시장에서 8K TV 판매율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샤프 8K TV는 일반 가정보다 상업용으로 쓰일 전망이다. 아비 말릭 연구원은 “극도로 명확하게 보이는 화면 덕분에 많은 글자를 넣을 수 있고, 또 읽기도 쉽기 때문에 광고 게시판으로 쓰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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