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신문인터넷 김병수기자] ‘땀’은 우리 몸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나거나, 너무 나지 않을 때는 몸 안에 노폐물 배출과 미네랄 유지에 문제가 생겨 건강을 잃기 쉽다.
움직임이 많지 않은 일을 하는데도 구슬땀을 흘리거나, 매운 음식을 보기만 해도 머리에 땀이 줄줄 나는 사람도 있고, 매운 것을 먹거나 더운 곳에 있어도 땀 한방울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김동석 피부과 전문의는 “땀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지나치게 나지 않는 것은 모두 우리 몸의 균형을 바로 잡지 못하는 하나의 질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한증 환자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생리적인 요구보다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난다. 교감신경 기능의 비정상적인 항진으로 두피와 얼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 국소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대인관계마저 위축되는 부작용도 생긴다.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사람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인데 비해 다한증 환자들은 하루에 2~5L를 흘린다.
다한증은 1차성 다한증과 2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하는데, 1차성 다한증은 대부분 온도나 감정의 변화, 교감신경 활동증가에 의해 자연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6~1% 정도가 1차성 다한증에 해당하며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이, 장년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2차성 다한증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대개는 뇌하수체, 시상하부와 같은 중추신경계의 이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과 반대로 땀이 거의 나지 않은 상태를 무한증이라 하는데,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과 동반될 수 있다.
김동석 전문의는 “땀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라면, 수술을 통한 개선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데오드란트와 같은 땀 억제제 등의 과용은 오히려 노폐물 배출에 방해가 되어 땀띠 등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땀은 어떻게 흘리느냐에 따라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한다. 우선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혈액순환과 함께 땀이 체온 상승을 막아주면서 몸속에 쌓인 노폐물, 납, 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 등이 빠져 나가므로 건강에 좋다.
하지만, 찜질방 등 고온의 환경에서 흘리는 땀은 지나치게 강한 열 스트레스와 급격한 체온상승을 막기 위해 흘리는 것으로 탈수현상을 유발할 수 있고, 체내 주요 성분인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땀을 통해 나가기 때문에 운동으로 흘린 땀처럼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
김병수기자 sskb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