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산업을 선점하라"...지자체 간 사업·행사 각축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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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무인 항공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점하려는 지자체 간 각축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장 형성단계 치고는 과열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부산시는 대한항공 기술센터와 40여 협력사 등 기존 항공산업 기반을 활용해 드론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민관합동 실무팀(TF)을 구성해 연말까지 드론 활용 촉진 로드맵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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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에는 해운대에서 대규모 국제 드론 박람회 ‘2016 드론쇼 코리아’도 개최한다. 신산업 창출과 시장 선점을 지원할 ‘드론 실용화 촉진 지원센터’도 내년 설립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스마트 드론 집적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드론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산불 감시 등 서비스용 스마트 드론 활용 기술 기반 구축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기도 역시 매년 5월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체험형 항공축제인 경기항공전에 내년부터 드론 레이싱을 포함시키는 등 드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 계획을 3년마다 수립하고 추진 실적을 1년마다 평가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 무인 항공기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 전북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와 드론 제조회사 헬셀이 공동 투자해 자회사 신드론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농약과 비료 살포, 제초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농업용 드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전국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벼 병해충 방제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드론 행사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충남도는 다음 달 9일부터 이틀간 내포신도시에서 드론 경진대회 ‘내포, 꽃과 드론 축제’를 개최한다. 도가 주최하고 한서대학교, 충남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는 드론 항공촬영과 조난자 탐색 및 구조, 드론 전투, 드론 레이싱 4개 종목에서 경연이 이뤄진다.

충남도는 드론경진 대회 외에 대규모 드론 체험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 달 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도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은 드론 행사로 새로 조성한 내포 신도시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12일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드론을 활용한 양몰이 등 ‘강원도 드론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드론 활용 시범과 체험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드론 레이싱, 드론 역도 대회 등 드론을 활용한 각종 공연뿐 아니라 드론을 활용한 인명 구조 및 소화 시범도 진행됐다.

강원도는 앞으로 넓은 땅과 호수, 바다 등 특유 입지를 활용한 드론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새로운 드론 레저문화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도 지난 12일 이틀 일정으로 개최한 과학체험행사(2015 전남과학축전)에서 드론 시연을 핵심행사로 내세웠다.

인천시 역시 지난달 열린 ‘제9회 어린이 로봇캠프’에서 드론 로봇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마련하는 한편 드론 전문가를 초청해 개발부터 활용까지 교육했다.

정부 산하기관 한 전문가는 “산업이 형성 초입단계인 것에 비해 관심이 지나치게 높은 것 같다”며 “산업부가 주도하는 범부처 사업으로 드론이 육성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도 체계적으로 사업 육성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지자체별 드론 행사 및 산업 육성 계획

자료:각 시도 취합

"드론산업을 선점하라"...지자체 간 사업·행사 각축 치열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