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김태우 기자] 예상대로 아이폰 6s와 6s 플러스가 나왔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싶어 부리나케 체험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체험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로즈골드 색상. 직접 본 로즈골드는 단언컨대 여심뿐만 아니라 남심도 흔들 수 있는 색상이었습니다. 은근 이런 색상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아이폰 6s는 로즈골드로 정했습니다.
손에 쥐어 보니 현재 쓰고 있는 아이폰 6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외형이 똑같으니 당연하겠죠. 하지만 미세한 차이는 있습니다. 크기는 가로, 세로, 두께 모두 0.1~0.2mm 정도 늘었으며, 무게도 조금 더 무겁습니다. 미세한 크기 차이라 기존 케이스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직접 확인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주목할 기능은 역시나 3D터치입니다. 3D터치는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변화할 조작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터치를 적용한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의 역사를 새로 썼듯, 3D터치는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의 차원을 바꿀 수 있을 듯합니다.
앱을 눌러 봅니다. 그리 세게 누리지는 않았는데, 미세한 진동과 함께 팝업 창이 뜹니다. 애플워치를 사용하면서 탭틱의 섬세한 진동에 감탄했는데, 그 기술이 고스란히 아이폰 6s의 탭틱에도 들어갔습니다. 손안에 전달되는 부드러운 진동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집니다.
3D터치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앱을 꾹 누르면 팝업창이 뜨면서 특정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퀵 액션`이라고 부르는데요. 일종의 바로 가기입니다. 전화 앱을 누르면 즐겨찾기에 등록된 3명이 나와 바로 전화를 걸 수 있으며, 카메라 앱에선 전면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 후 특정 기능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보다 빠르게 특정 기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콘텐츠를 미리 본 후 열 수 있는 기능입니다. `픽앤팝`이라고 하는데요. 메일 리스트에서 내용을 보려면 터치를 해야 하고, 다 본 후에는 다시 리스트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지만 3D터치에서는 리스트에서 보고 싶은 내용을 꾹 누르면 팝업창이 뜨면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꾹 누르면 해당 이메일을 열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2가지의 핵심은 사용자의 행동을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콘텐츠를 일일이 열어볼 필요 없이 3D터치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동안 익숙하지 않아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2~3번의 터치를 한 번의 3D터치로 대체할 수 있기에 아이폰 사용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아이사이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아이폰 4s 이후 800만을 고수하던 애플이 드디어 화소를 늘렸습니다. 4k 동영상 촬영도 됩니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페이스타임 HD 카메라입니다.
촬영에는 `라이브 포토(Live Photos)`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순간적인 움직임을 잡아서 사진에 담아 줍니다. 한마디로 움짤(움직이는 짤방)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데요. 다만 재밌는 것은 라이브 포토를 잠금화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라이브 포토를 잠금화면에 적용 후 3D터치로 살짝 화면을 눌러주면 사진이 재생됩니다. 아이 사진이나 연인, 동경하는 연예인 사진을 라이브 포토로 만들어 잠금화면에 많이 활용할 것으로 보이네요.
제한된 시간에 만져본 것이 전부인 탓에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를 아직 속속들이 체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체험 후 몇 시간이 지났음에도 역시 3D터치는 무척 흥미로운 사용자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융합해 온 애플이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기능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