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보이지 않는 기업 경영 노하우도 해킹한다

‘기업이 수십년간 축적한 경영 노하우도 해킹한다.’

해커가 기업 지식재산권은 물론이고 경영 방법까지 해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지능형지속위협(APT) 그룹 중 일부는 선진 기업을 공격해 수십에서 수백 년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각종 설계도면과 고객 정보 등을 유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을 운영하는 방법까지 해킹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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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기업 지식재산권은 물론이고 경영 방법까지 해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발견된 지능형지속위협(APT) 그룹 중 일부가 선진 기업을 공격해 수십에서 수백 년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는 선진 기업이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지를 알아낸다. 사업 실패 횟수를 줄이고 보다 빨리 성장하기 위해 다른 기업 노하우를 훔쳐 적용하는 셈이다. 기업 성장에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가 새어나간 기업 상당수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 고객정보나 지식적재산권이 아니다보니 정보 민감성을 낮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보안전문가는 당장 기업에 피해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응을 당부했다.

이 같은 해킹은 매우 전문화된 조직이 수행한다. 국가적 지원을 받는 APT 조직이 공격을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닉 플로리스 맨디언트 상무는 “맨디언트가 밝혀낸 APT 조직 중 일부는 최고경영자(CEO) 미팅 정보와 사업계획, 기업 운영 방법 등을 조직적으로 유출했다”며 “상당수 기업이 이런 정보가 나간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나 국가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하우 해킹에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유리 나메스트니코브 카스퍼스키 글로벌 위협정보 분석팀 수석연구원은 “공격자는 사업계획과 예산안은 물론이고 회사 방향성까지 해킹 대상으로 삼는다”며 “회사 운영 과정 등이 통째로 경쟁사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