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SW를 이야기할 때 대부분이 영국, 독일이나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를 흔히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주요 업체가 몰려 있고 매년 성장하는 곳은 유럽의 변방 이스라엘이다.
IT강국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정보통신기술(ICT) 생산규모는 연평균 312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12~13% 수준이다. 수출액은 이스라엘 전체 30%가 넘는다.
ICT산업 특징은 하드웨어(HW) 제조보다 SW 등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휴대폰,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제조업 생산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전자부품(40억달러)과 통신장비(35억달러)였다. 서비스업은 통신서비스(86억달러)와 SW 및 컴퓨터컨설팅(63억달러) 생산규모가 높았다.
ICT 수출은 2013년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으로는 SW가 우위를 차지했다. 세계시장서 주목받는 ICT 분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SW 개발, 통신(ICT), 생명과학 등으로 2014년 기준 34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스라엘 SW산업이 글로벌기업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는 주요 인수합병(M&A) 결과다. 2014년 이스라엘 10대 M&A 가운데 4건이 SW로 통신, 생명과학을 앞지른다. 실제로 SW·IT 분야 업체 인수가 전체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뒤를 이어 통신(ICT) 분야 업체가 25.6%, 생명과학업체 인수가 16.8%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스라엘의 경쟁력은 국민 1인당 연구개발(R&D) 총지출이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R&D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런 영향으로 글로벌기업 R&D센터 유치에도 적극 나서 현재 세계 100대 IT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75%가 이스라엘에 R&D센터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 SW시장은 2013년 기준으로 IT관리 SW가 12.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IT자산관리가 8.89%, 시스템인프라 5.15%, SW개발 툴 5.04%, 정보관리 11.82%,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9.01%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장이 예상된다.
기업용 SW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보보안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보안 및 관리 SW시장이 성장세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컴퓨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서비스 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기업이 지출을 줄이고 효율성 강화, 고객 응대 유연성을 위해 클라우드컴퓨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보안SW,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컴퓨팅, 품질관리SW 등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많아 우리 기업과 기술협력 및 제품 공동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기업가치가 크지 않은 이스라엘 SW 스타트업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ICT 생산 동향 (단위: 백만달러, %) / 자료:이스라엘 통계청>
<SW 세부 분야별 규모 및 전망 (단위:백만달러) / 자료:STKI(Schwarzkopf The Knowledge Integrators) 2013>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