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올해 편도 카셰어링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편도 서비스 핵심 시설인 ‘허브 주차장’을 갑절가량 늘리고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초단기 렌터카’ 수준인 카셰어링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차를 쓰는’ 공유경제 본질에 가깝게 키운다는 전략이다.
쏘카(대표 김지만)는 올해 편도 카셰어링용 ‘허브 주차장’을 100곳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회사는 현재 60여곳 주차장을 확보한 상태다. 서울은 구마다 한 곳씩, 지방은 공항이나 기차역 같은 교통 요지마다 허브 주차장을 뒀다.
허브 주차장은 편도 카셰어링 서비스 핵심 시설이다. 차를 대여한 장소와 상관없이 반납할 수 있는 일종의 공용 주차장이다. 허브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사용한 후 대여지까지 다시 갖다놔야 한다. 대부분 카셰어링 회사가 이 같은 ‘왕복 서비스’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정 시간 특정 구간에서 편도 서비스를 시행 중이지만 이 역시 제한적이다. 왕복 교통 수요가 많은 노선을 미리 지정해두고, 이 구간에서만 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한다. 카셰어링이 공유경제 대표 모델이지만 아직은 ‘초단기 렌터카’ 수준에 그치는 이유다.
허브 주차장이 많아지면 편도 서비스는 활용 폭이 훨씬 넓어진다. 정해진 구간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곳까지 차를 몰고 간 뒤 근처 허브 주차장에 반납하면 된다. 예컨대 강남구 차고지에 빌린 차는 종로구 허브 주차장, 광화문 허브 주차장 등 아무 곳에 반납하든 상관이 없다. 편도 서비스 제약이 사라지는 셈이다.
허브 주차장에 반납된 차는 그 지역 고객에게 인도하거나 카셰어링 회사가 탁송 서비스를 활용해 처음 대여한 지역으로 옮긴다. 허브 주차장에는 반납 차량을 위한 빈 주차공간을 항상 확보해 둔다.
쏘카는 지난해 8월부터 허브 주차장을 활용한 편도 서비스를 시행해 꾸준히 시설을 늘려왔다. 올해 시설 수를 100개까지 늘리면 자동차 공유경제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를 빌린 후 출발지까지 다시 갖다놔야 하는 부담이 사라지면 고객 유인 효과도 크다. 왕복 서비스 위주로 꾸며진 현재 UI를 개선해 편도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쏘카 관계자는 “허브형 편도 카셰어링 모델은 기존 ‘플로팅 모델’보다 반납 편의가 높아 편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허브 주차장 수에 따라 이용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올해 100곳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