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Let`s SEE SW] 정보위 엔코아차이나 사장

“중국 소프트웨어(SW)가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시장이 크고 자금도 풍부할 뿐더러 인력도 많아 단기간 내 급성장이 예상됩니다. 한국도 중국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정보위 엔코아차이나(엔코아 중국지사) 사장은 중국이 최근 2년 사이 기존 SW 투자의 65배를 투자하는 등 SW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빅데이터 분야 전문업체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빅데이터만 전문적으로 분석해 가공하는 업체를 만들었다. 공공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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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와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가진 금융, 공공 분야가 타깃이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대적 지원이 중국 SW산업 육성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공공분야뿐만이 아니다. 정 사장은 “최근 중국 SW산업 특징 중 하나는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부동산에 투자하던 중국 ‘큰손’들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가 적고 투자 회수기간이 짧은 점, 성공 확률과 성장성을 고려해 SW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덩달아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개발자 경력 5년만 넘으면 연봉 6000만~7000만원을 받는 일도 부지기수다. 시장성과 사업성, 투자 요구, 인적자원까지 몰려 중국 SW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변화다. 한국 컨설팅 업체인 엔코아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중국 SW산업은 초보 수준이었다. 전사자원관리(ERP) 같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품질이 낮은데도 문화적 특성 탓에 그대로 쓰는 일이 많았다. 시장이 크다 보니 개발 업체도 치열한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기업용 SW 시장에도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정 사장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니까 제조 분야 SW업체가 금융업체 진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사용자 기업도 몸에 안 맞는 기성복 같은 패키지를 불만 없이 쓰던 과거와 달리 자사에 특화된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고객 요구가 늘어나면 공급사는 그만큼 기술력 개발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정 사장은 “사물인터넷, 모바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아직은 한국 업체 수준이 높지만 지금의 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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