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0은 ‘젊은 볼보’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해치백이다. 국내에는 그 동안 D2와 D4 엔진을 얹은 두 종류 모델이 판매됐다. D2 모델은 브랜드 최다 판매 모델로 활약했다. 2016년식 V40을 출시하며 D3 엔진을 추가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잡았다. D3 엔진으로 ‘달리기’ 성능이 향상된 2016년식 V40을 직접 경험해봤다.
세련미와 개성을 모두 갖춘 외관 디자인은 다시 봐도 반갑다. V40의 가장 큰 매력은 작은 차체에서 더 날렵한 느낌을 주는 전면부, 다른 해치백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미끈한 몸매다. 금방이라도 땅을 치고 나갈 듯한 역동성이 느껴진다. 후면에는 D2 모델과 달리 일체형 듀얼 파이프를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D3 모델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탁월한 주행 성능이다.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6㎏·m를 낸다. 평범해 보이는 출력과 토크지만 작은 차체를 움직이기에 넘치는 힘이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넘치는 토크를, 시속 100㎞를 훌쩍 넘긴 고속 구간에서는 안정적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9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차체 강성을 최고 50% 향상시키는 다이나믹 섀시 구조와 코너트랙션컨트롤(CTC)가 달리기 성능을 뒷받침한다. CTC는 좌우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해 급커브 구간에서 차가 밀리는 현상을 막아준다. V40 D3 모델에 기본 적용된 사양이다. 야무진 차체와 함께 웬만큼 속도를 내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해준다.
달리기 성능을 높이면서도 효율성을 놓치지 않았다. 리터당 공인 복합연비는 17.1㎞로 1등급을 유지했다. 3박4일 내내 시내와 고속도로를 달리며 실제 측정한 연비는 리터당 15.3㎞로 나왔다. 고속도로에서는 대부분 있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고, 주행 내내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한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연비다.
파노라믹 썬루프가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하는 실내 인테리어도 만족스럽다. 작은 부분까지 ‘프리미엄 해치백’ 콘셉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가죽으로 마감했다. 전동식 썬루프 덮개는 2열부터 열리고 운전석부터 닫히는 구조로 돼있어 조작하기 편하다. 전동식 메모리 시트도 동급 차량에서 보기 힘든 고급 사양이다.
볼보가 자랑하는 첨단 안전 기능도 가득 들어찼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일종인 ‘시티 세이프티’는 저속 구간에서 추돌 위험이 감지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레이더 센서를 사용한 사각지대경보(BSD)와 후측면차량경고시스템(RCTA)는 평상 시에도 편리하다. BSD는 차선을 바꿀 때 사각을 살피기에 쓰임새가 많다.
인포테인먼트와 공기조절장치 조작 버튼은 다른 볼보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관적이고 깔끔하다. 볼보가 자랑하는 ‘실내공기청정시스템(IAQS)’도 써 볼 만하다.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물질이 없는지 내부 유입되는 공기를 지속 감시한다. 조작 버튼은 편리하지만 내비게이션 현지화는 더디다. 여전히 한국 소비자에게 낯선 다이얼 입력방식을 채택했고, 과속 단속 구간도 별도로 안내하지 않는다.
〈볼보 V40 D3 주요제원(자료 : 볼보자동차 코리아)〉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