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 가입자 수 430만가구 고지를 돌파했다. 역대 최다다. 위성 단품 가입자 수는 지난 2012년 이후 2년 7개월만에 200만가구를 회복했다.
다채널 위성 초고화질(UHD) 방송이라는 차별화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IPTV의 공세로 전통적 유료방송 가입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위성방송 신규 가입자가 지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는 지난달 위성방송 단품과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를 합해 총 430만503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월 대비 신규·해지 가입자는 각각 5만6267가구, 4만7750가구로 순증 가입자는 8126가구 늘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2012년부터 공개한 가입자 실적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다채널 위성 UHD 방송을 포함해 월 1만원 수준 단품 상품으로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와 난시청 지역 거주자를 동시에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위성 단품 가입자 수는 지난 2012년 이후 붕괴된 200만 가구를 2년7개월만에 회복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확보한 UHD 상품 가입자 수는 현재 4만 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위성 UHD 상품을 선보인 이후 월 평균 2만 가구를 신규 가입자로 끌어 모았다. UHD 상품 요금을 월 1만1000원(3년 약정 기준)으로 책정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기존 위성 HD 단품과 불과 1000원(월 1만원)밖에 차이가 안난다. IPTV사업자도 현재 월 1만원대 UHD 방송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지만 초고속 인터넷 등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가 대상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는 물론이고 기존 HD 상품 가입자를 UHD 전환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저렴한 월 요금을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속 감소하고 있는 OTS 가입자 수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단달 OTS 가입자 수는 약 229만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5월(228만5000가구) 수준이다. 235만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줄었다. 주문형비디오(VoD)로 가입자당 매출(ARPU)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OTS 가입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OTS ARPU는 7000~8000원으로 알려졌다. IPTV 보다 3000원 가량 낮다.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OTS 상품을 판매하는 KT는 상대적으로 ARPU가 높은 IPTV 상품을 판매하는 데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KT스카이라이프는 서비스·콘텐츠 품질을 강화해 위성방송 가입자 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위성방송 사전품질점검 서비스, UHD 전용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마케팅 차별화에 나섰다.
이석수 KT스카이라이프 영업본부장은 “유료방송 시장은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수 추이(단위:만가구)(자료=KT스카이라이프)>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