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악재보다 선진국 증시에 화들짝…IT·자동차 등 대형주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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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계속되는 악재에 바닥까지 내려가고 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유가 등 글로벌 원자재가 하락 등 나쁜 소식에 이어 북한 포격 도발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에 지난 주말 미국·유럽 증시 폭락이 가져올 후폭풍이 위협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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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증시는 마치 북한 포탄을 맞은 것처럼 참혹했다. 코스피는 1900선이 힘없이 무너졌고 장중 한때 1850선까지 폭락했으며 코스닥도 지지선이라 여겼던 650선을 지나 620선까지 밀렸다. 개인이 물량 투매에 나섰고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원화 가치도 급락해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에 안착했다.

다수 증권사는 코스피 지수 하단을 1850선으로 전망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했지만 북한 포격 한방에 무너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수 하단을 1850 이하로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대북 리스크가 증시 추세에 영향을 준 적이 없고 최근 들어 악재 영향력이 점차 축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포격 사태 역시 단기 변동성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핵실험 등 여러 대북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수일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단일 혹은 장중 조정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심상치 않게 움직였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중국발 불안이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 금융시장까지 마비시키면서 확대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3대 지수 모두 3% 이상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21일 이틀간 888.98포인트가 떨어져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19·20일 이후로 가장 낙폭이 컸다.

환율 흐름도 비상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을 1250원, 내년 말에는 1300원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에서 각각 50원씩 상향조정한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 전망치도 종전 달러당 6.35위안에서 6.50위안으로, 내년 말은 종전 6.50위안에서 6.80위안으로 높여 잡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가장 큰 교역 대상국인 중국 위안화의 완만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따른 원화 가치 절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악재의 연속에도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서 오래 머무르진 않을 전망이다. 이미 바닥을 확인한 지수가 기업들의 장부가를 하회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남북 당국이 지난 주말부터 고위급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어 경색국면이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저가 매수시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등 시 많이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주보다 환율 상승 수혜주인 대형주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는 주식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 중 원화 약세 수혜주와 경기방어주 그리고 고배당주에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권한다”며 “대형주는 가격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 코스닥지수는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각각 26.3%, 24.0%, 23.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대형주 지수는 연초 대비 3.5% 감소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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