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1GHz 용도전환에 경쟁사 심기 불편···고민 빠진 미래부

SK텔레콤이 2.1㎓ 3G 대역 일부를 롱텀에벌루션(LTE)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통신품질평가에서 SK텔레콤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 기관 관계자가 모임을 갖고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통신품질측정 관련 논의를 했다. SK텔레콤이 2.1㎓ 용도전환으로 광대역 주파수를 두 개 확보할 경우 측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SK텔레콤은 2.1㎓ 대역 3G용 주파수 40㎒ 폭 중 20㎒ 폭을 LTE로 용도전환을 앞두고 있다. 공개적으로 LTE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해당 대역의 용도전환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래부가 최종 공문을 보내면서 SK텔레콤은 2.1㎓ 대역에서 단방향 기준 20㎒ 폭 광대역 LTE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이통사 중 처음으로 광대역 주파수를 두 개 갖게 된 셈이다.

Photo Image
SK텔레콤이 2.1GHz 3G 대역 일부를 LTE로 용도전환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3밴드 CA 서비스 당시 SK텔레콤 직원이 기지국을 점검하는 사진.

20㎒, 20㎒, 10㎒를 묶어 총 375Mbps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로부터 이를 위한 주파수집성(CA) 소프트웨어도 제공받았다. 신규 LTE 대역은 기존 2.1㎓ 기지국 소프트웨어와 주파수 대역 변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말을 제외한 기지국 단에서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쟁사는 달가울리가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광대역 주파수 하나를 포함해 20㎒, 10㎒, 10㎒를 묶어 300Mbps 속도를 제공한다. 이론적으로는 SK텔레콤보다 속도 면에서 75Mbps 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트래픽이 많이 몰리는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품질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래부가 통신품질평가 착수에 앞서 회의를 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별 LTE 주파수 보유량이 다른 상황에서 평균 속도 측정 등 공정한 평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민하 미래부 팀장은 “SK텔레콤은 올해 375Mbps 서비스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단순 대역폭 증가가 실제 품질 측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이 어렵다”며 “실제 측정을 해보면서 경쟁사 대비 속도 차이가 발생하는지 살펴본 후 대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LTE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은 급증하는 트래픽 분산과 이용자 혜택 강화를 위해 주파수 용도를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경쟁사는 트래픽 분산 효과만으로도 통신품질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