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데이팅 사이트 애슐리매디슨에서 유출된 사용자 정보에 군(軍) 이메일 계정이 상당수 포함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임팩트팀이 공개한 자료에 미국 정부와 군 이메일 주소가 포함됐다고 20일 전했다.
애슐리 매디슨은 지난달 회원 3700만명 이름과 주소, 신용카드, 개인 성적 취향 등의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해킹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임팩트팀은 “사이트를 폐쇄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애슐리매디슨을 운영하는 아비드라이프미디어가 이를 거부하며 1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회원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임팩트팀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공개된 자료에는 ‘.mil’이나 ‘.gov’로 끝나는 이메일 계정이 약 1만5000개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나 군 종사자에게 부여되는 이메일 주소다.
일부 유효하지 않거나 조작된 이메일 계정도 존재했지만 실제 특정 부서를 식별할 수 있는 이메일이 다수 발견했다. 미 육군 계정 6000여개, 미 해군 1600여개 외에도 다수 이메일 주소 도메인이 미국 특정 항공모함에 부여된 주소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는 즉각 이에 대한 진위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조 소워 미 펜타곤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이메일 서비스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있지 않아 계정 확인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군 이메일 주소가 쓰였다면 국방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재판에 회부될 수도 있다.
영국 역시 애슐리매디슨 정보 유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유출된 정보에 공직자, 국방부 직원 등 다수가 발견돼 정부 보안 점검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의회는 국방부, 법무부 등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를 소집해 공직자 개인정보 내역이 해당 사이트에 사용된 경위를 추궁할 계획이다.
애슐리매디슨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 정보 유출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핵티비즘이 아닌 범죄행위”라며 “이는 애슐리매디슨 개인 회원뿐 아니라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이의 합법적인 온라인 행동을 향한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