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발전 사업을 벌인다. 정체에 빠진 자원·트레이딩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 산업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이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에너지 전문기업 티탄그룹과 손잡고 41㎿ 규모 인도네시아 하상수력 발전소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하상수력 발전소는 도수 터널 출구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로식 발전방식으로 건설된다.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토바지역 약 70만㎡(약 21만평) 부지에 들어서며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해 2018년 하반기에 준공한다.
민간이 건설한 후 소유권을 가지며 직접 운용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 방식 민자발전사업(IPP)으로 LG상사가 시설소유권과 운영권을 갖는다. LG상사는 지난해 티탄그룹과 주주간 합의서 체결로 보유 지분 51%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현지 인·허가, 토지 보상, 전력구매 계약, 금융 조달, 공사 착공과 발전소 운영에 이르는 사업 개발 전 과정을 주도했다. 지난 19일에는 발주처인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PLN)와 3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도 맺었다. 하상수력 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전력난 해소를 위해 마련한 ‘패스트트랙2 프로그램’에 속한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력거래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섰다.
이에 앞서 LG상사는 중국 간쑤성 우웨이시 인근에 들어서는 석탄 열병합발전소에 3억3900만위안(한화 약 625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자원·트레이딩 사업과 더불어 산업 인프라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만드려는 행보다.
LG상사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는 발전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오만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 관련 추가 사업기회를 적극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