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위챗 되겠다"던 SNS업체 킥, 텐센트에 5000만달러 투자 받아

‘서양의 위챗’이 되는 게 꿈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가 실제 위챗 모회사인 중국 텐센트에서 투자를 받았다.

캐나다 SNS 업체 킥(Kik)이 최근 중국 텐센트홀딩스에서 5000만달러(약 593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이 회사 기업 가치는 10억달러(1조1850억원)를 돌파해 스타트업계의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킥은 채팅 도중에 유튜브(YouTube) 영상을 보여주는 SNS 업체다. 질문을 하거나 대화를 걸면 내용에 따라 유용하거나 재밌는 답변을 내놓는 ‘마케팅 봇(marketing bots)’ 기능도 있다. 최근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등 다른 게임이나 앱을 통합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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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SNS 업체 킥(Kik, 사진 로고)이 최근 중국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로부터 5000만달러(약 59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 사용층은 청소년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총 2억4000만명 가입자 중 70%가 13~24세다. 미국 10대 청소년 중 40%가량이 이 앱을 사용 중이다.

테드 리빙스턴 킥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텐센트는 항상 전략적 파트너 위시리스트(with list) 상단에 있었다”며 “킥 서비스를 개발할 때 텐센트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자사 SNS 서비스 위챗(WeChat)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로 미국 메시징 시장으로 진출해 향후 미국 전자상거래, 금융 사업 등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채팅 플랫폼 앱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킥을 인수할지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텐센트의 위챗과 웨이신(Weixin) 등 채팅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 2분기 총 6억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연간 성장률은 37%에 달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은 중국에 있고 미국에 진출할 발판도 없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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