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발전사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곤두박질했다. 전력도매가격(SMP) 사상 최저가 추락과 발전소 가동률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발전업계는 전력 공급 증가로 현재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용량요금(CP) 인상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 발전업계 1위인 포스코에너지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 감소한 1조52억원, 영업이익은 18.8% 증가한 885억원을 기록했다. 7호기(2014년 7월), 8호기(2014년 10월), 9호기(2015년 1월)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늘었지만 신규 발전기 편입 효과는 금세 사라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63.4% 증가했지만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은 18.8%에 그쳤다.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결과다. SMP 하락과 발전소 가동률이 줄어들면 늘어난 상업발전시설이 오히려 수익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SK E&S는 올해 상반기 매출, 영업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 38.1% 줄어든 3688억원, 11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 EPS 매출은 56.4% 급감한 2954억원,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39억원이다.
대림이 보유한 포천파워는 2분기 60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며, 하나파워패키지가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59.6%나 감소했다.
SMP와 가동률 동반 하락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SMP는 지난달 기준 ㎾당 8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140원대를 기록한 뒤 계속 내리막길이다. 민간발전사 주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했지만 30% 수준에 그치며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가동률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포스코에너지 인천발전소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71% 대비 10%포인트(P) 가까이 줄었다. GS EPS 당진 1, 2, 3호기 평균 가동률은 올해 상반기 35.4%로 지난해 상반기 71.0%에서 반토막 났다. SK E&S 발전소 가동률도 같은 기간 74%에서 71%로 떨어졌다.
민간 발전업계는 전력 공급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민간 발전업계 실적 악화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용량요금(CP) 인상 등 제도개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간 발전사 단체인 민간발전협회는 최근 산업부에 전달한 발전소 용량요금 개편안에서 현행 ㎾h당 7.46원인 용량요금을 1.99원 인상한 9.45원으로 상향해 줄 것을 정식 건의했다.
민간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민간 발전업계 수익성 악화는 원전이나 석탄 등 신규 기저발전기 증가로 전력예비율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급전순위서 밀리는 LNG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하며 업계가 위기를 맞은 만큼 용량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용량요금 관련 제도 개선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요금자체 인상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자료:각사 공시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