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좋아하다가는...뇌가 쪼그라든다

어린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이 맘만 먹으면 포르노를 접하기는 어렵지 않다. 포르노는 남성 여성에게 공히 그들의 에로틱한 성적 욕망과 환상을 폭발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X급 포르노 사진이나 동영상을 계속 보면 어떻게 될까?

포르노를 즐기는 사람의 뇌를 스캔해 본 결과 이들의 뇌가 쪼그라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데일리메일,메디컬데일리는 13일 포르노가 성적충동을 상승시키고 관계를 향상시키는 반면 마약처럼 점점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국 뇌를 쪼그라들게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독일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전했다.

포르노물은 무드를 상승시키는 호르몬을 방출시키는 것에서부터 중독적 성향을 촉발시키는 데까지 이른다. 그동안의 연구는 정신적인 부분에 국한 됐지만 새로운 연구결과는 포르노에 자주 노출된 사람의 뇌가 쪼그라드는 신체적 부작용까지 겪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메디컬데일리는 미국의 여성 가운데 3명중 1명은 정기적으로 포르노를 즐기며, 18세에서 14세에 이르는 남성 가운데 70%가 온라인포르노사이트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포르노, 뇌를 쪼그라들게 만든다

연구결과 포르노를 지속적으로 본 남성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정신적, 정서적, 심리적 장애같은 부작용 외에 뇌가 점점 더 쪼그라든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는 포르노를 보는 것이 신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밝힌 최초의 사례다.

연구진은 포르노를 많이 보는 사람의 뇌 영역 중 자극과 보상 반응을 담당하는 줄무늬체 부위가 쪼그라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르노물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늘 보내는 사람은 특정한 형태의 뇌형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포르노 중독은 마약중독과 같다.

케임브리지대연구진은 지난 2013년 X급 포르노물에 중독된 뇌 부위를 스캐닝 해 본 결과 중독된 대뇌부위가 빛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온라인 포르노에 빠진 어린 청소년의 뇌는 에로틱 이미지를 보자 크리스마트트리처럼 빛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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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연구진은 지난 2013년 X급 포르노물에 중독된 뇌 부위를 스캐닝 해 본 결과 중독된 대뇌부위가 빛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독일연구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의 뇌가 쪼그라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헬스브레인센터

포르노 자극을 받아 아주 활발하게 반응하는 뇌영역은 보상,자극,쾌락을 처리하는 부분이었는데 이는 마약이나 알콜 중독자의 반응부위와 같았다.

연구진이 1년 후 진행한 섹스중독자 대상의 또다른 연구결과, 어렸을 때부터 포르노를 본 사람은 섹스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3가지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이들 섹스중독자 뇌의 배쪽줄무늬체(ventral striatum),배측전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편도체(amygdala)영역이 강박적 섹스행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부위가 특히 마약의 자극을 받으면 마약중독을 일으키는 부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즉 포르노를 즐겨 보면 마약이나 알코중독자처럼 된다는 것이다.

배쪽줄무늬체는 보상과 자극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영역이다. 배측전대상피질은 보상과 마약에 대한 갈증에 관여하는 영역이다. 편도체는 중요한 사건과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더많이 볼수록 더 많이 요구하게 된다.

섹스와 함께 포르노를 보는 것은 보상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포르노를 보면서 이런 도파민이 넘치게 만들면 점점 더 그 효과에 둔감해지게 된다.

심리학 선생인 게리 윌슨은 이 주제와 관련해 TED에 출연, "때때로 뇌는 완전히 지쳐버린다. 그리고 도파민의 생성을 중단시켜 버린다. 이에따라 포르노를 즐기던 사람은 이같은 수준의 쾌락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더욱더 쾌락을 갈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나온 JAMA정신의학 논문에서도 정기적으로 포르노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 자극에 둔감해진다는 결과를 밝히고 있다.

메디컬데일리는 독일 연구진이 새로 확인한 결과, 포르노를 자주보는 사람의 뇌에서는 무늬체 부위 오른쪽 꼬리부 회백질부위가 더 작아졌다. 또한 포르노를 더 자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는 성적 자극에 노출됐을 때 왼쪽 조가비핵으로 알려진 무늬체 영역의 활동이 훨씬 저하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따라 포르노를 보는 사람의 뇌가 계속해서 똑같은 수준의 높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도파민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점점더 많은 포르노를 봐야만 하게 된다.

사이콜로지투데이는 지난 2011년 이처럼 도파민이 증가하면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은 성적 흥분을 느끼기 위해 점점더 극단적인 경험을 필요로 하게 된다고 전한 바 있다.

연구진은 영화속의 많은 선정적 이미지에 노출된 후에 남자들이 점점더 이 자극에 둔감해지고, 점점더 정상적인 성 관계에 의해서는 흥분할 수 없게 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연구진은 어린 청소년들이 이같은 경험에 빠지면 성인이 됐을 때 성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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