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김 모군(15)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교내 체조선수로 활동하며 전국 각종 체조대회에서 개인종합 3위의 성적을 거둔 체조 유망주다. 동료선수보다 배로 노력하며 힘든 훈련을 소화하지만, 김군의 키는 137㎝로 10세 아동의 평균신장 정도다. 또래와 달리 유달리 키가 작고 체구가 왜소해 체력저하, 피로감, 무기력 등을 호소해 체조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장판이 아직 닫히지 않아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아동복지 시설에서 사는 아동으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높은 비용으로 그저 키가 크기만을 기다려왔다. 그러던 중 김군은 LG복지재단에 사연을 올려 유트로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LG가 21년째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지원사업으로 저신장증 어린이 1096명을 돕고 있다.
LG복지재단(대표 구본무)은 14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성장 가능성이 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된 35명을 포함한 총 115명의 저신장증 어린이들에게 약 10억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인 ‘유트로핀’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1년 평균 4㎝ 미만으로 성장하는 저신장증 어린이들이 LG복지재단의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지원 사업으로 평균 2배(8㎝) 이상, 최대 6배(23㎝)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증식에는 하현회 LG 사장, 추연성 LG생명과학 부사장, 정윤석 LG복지재단 전무 등 LG관계자와 저신장아동, 가족 등 총 130여명이 참석했다.
하현회 사장은 “LG가 드리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약이 아니라 용기와 희망”이라며 “지원을 약속한 ‘유트로핀’은 ‘LG의 마음’이자 ‘사랑의 선물’이니 키와 더불어 꿈도 함께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저신장증의 효과적 치료를 위해서는 연간 평균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성장호르몬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은 LG생명과학이 1992년 국내최초로 개발한 성장촉진 호르몬제다.
LG복지재단은 저소득가정의 저신장증 아이와 부모들의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1995년부터 매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소속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비용걱정 없이 적절한 시기에 저신장증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1년간 약 80억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호성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연세대 교수), 이상근 한국아동복지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