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생각보다 빠른 IPO... 플래시 스토리지 업계 향배는?

스타트업 퓨어스토리지가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결정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데이터 스토리지 스타트업 퓨어스토리지(Pure Storage)가 IPO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주식 매매 방법이나 가격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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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기반 데이터 스토리지 스타트업 퓨어스토리지(Pure Storage, 사진 로고)가 IPO를 신청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대형 IT기업은 최근 모바일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스토리지에 접목하고 있다.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저전력인데다 쉽게 고장도 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퓨어스토리지도 이 기술에 힘입어 급성장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마운틴뷰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퓨어스토리지 매출액은 1억7450만달러(약 2049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3배 급증했다.

이번 IPO는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업계가 잇따라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영업, 마케팅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1월 말 기준 퓨어스토리지는 연간 1억9320만달러(약 2269억원) 순손실을 봤다.

퓨어스토리지는 지난 2009년 기술 베테랑인 스콧 딧첸과 존 콜그로브, 데이비드 핫필드가 세웠다. 솔리드디스크 기반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제조 강자 EMC와 경쟁 중이다. EMC는 두 개의 스타트업을 사들여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에 진출한 상태다.

퓨어스토리지가 EMC의 임직원을 영업 인력으로 영입하면서 EMC는 지난 2013년 영업 비밀을 도용할 수 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퓨어스토리지가 반소를 제기, 이 소송에 관한 재판은 내년 열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16억달러 규모로 2년 전 예측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매출액 기준 시장 규모는 22억4000만달러로 추산된다. IDC 측은 “빠른 성능과 낮은 관리 비용으로 고객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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