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삼성전자, ‘세련미’로 애플에 승부수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아이폰6S 대항마다. 두 개의 스마트폰에는 빼앗긴 프리미엄폰 위상을 회복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완벽한 양강구도로 재편하는 삼성전자의 희망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하던 전례를 깨고 3주 일찍 칼을 뽑았다. 먼저 바람몰이를 해서 차기 스마트폰 기술과 마케팅 주도권을 갖고 오겠다는 의미다.

갤럭시S6보다 강화한 제품 사양으로 애플 독주를 마감해야 한다. 삼성의 선공으로 다음 달 출시될 애플 아이폰 차기작도 가격과 시장 유통 전략을 재조정해야 한다. 삼성전자 신제품이 시장에서 폭발력을 발휘할 경우 애플도 고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 차기작은 금속 소재와 엣지 디자인, 배터리 일체형 등 ‘세련미’에 중점을 뒀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확산시킨 주인공으로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갤노트5, 새로운 디자인에 S펜 기능 강화=갤럭시노트5는 새로워진 디자인과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초슬림 베젤(테두리) 후면 곡면 디자인으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선사한다.

노트 시리즈 상징인 S펜은 가볍게 누르면 튀어나오는 방식을 새롭게 적용했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본체에 홈을 만들지 않고 디자인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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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툴리홀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갤럭시S6 엣지가 쓰는 5.1인치 화면을 5.7인치로 키운 제품이다. 즐겨찾는 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앱스 엣지’ 기능을 추가했다. 2.0㎜로 더 얇아진 테두리는 멀티미디어 몰입감을 향상시킨다.

대화면 스마트폰은 태블릿PC 시장을 침체기에 빠뜨리며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 수요가 높았던 점과 대화면 스마트폰 인기를 반영해 갤럭시S6 엣지플러스를 제작했다.

두 제품은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오디오 등 스마트폰 핵심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유뷰트로 지인과 실시간 공유하는 ‘라이브 방송’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트 기기 간 연결성을 높여주는 ‘사이드 싱크’ 기능도 눈에 띈다. 배터리는 유선 충전에 90분,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하는 무선 충전기로는 12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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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툴리홀에서 공개한 갤럭시S6 엣지플러스

◇디자인은 성공적, 초기 가격정책이 변수=갤럭시S5 출시 이후 전작인 갤럭시S4와 비교해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에 배터리 일체형, 메탈 소재, 엣지 디자인, 고릴라 글라스를 접목하는 등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이폰 열풍, 엣지 모델 수요 예측 실패 등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디자인이 개선됐다고 해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의 성공과 실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 고유의 감성이나 특화 기능 등이 요구된다. 정확한 시장 수요 예측도 뒤따라야 한다. 예년보다 3주가량 출시 시기를 앞당겼지만 9월 공개될 애플 신제품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다면 이 역시 판매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가격 변수다. 초기에 어떤 가격정책을 구사할 것인가가 관심이다. 고가정책으로 프리미엄 고객층을 타깃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뛰어난 사양의 제품을 대량생산해 잠재고객을 유인하느냐는 전적으로 삼성전자 경영층의 선택이다. 기능 보다 제품 가격 변수가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1%로 지난해 동기 대비 4%P 하락했다. 반면에 애플 점유율은 14%로 2%P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앞세워 2위 애플과 격차를 다시 벌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

뉴욕(미국)=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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