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사운드볼부터 전자석 이어폰 모듈까지…미래 오디오 기술 잡는다

#국내 이어폰 전문회사 웨이블릿디자인은 올해 초 ‘다이나믹 BA’ 타입 이어폰 ‘OPUS1’을 선보여 음향기기 커뮤니티와 사용자로부터 호평 받았다. 귓속형 이어폰 유닛에 사용하는 밸런스드아마추어(BA) 방식과 일반 이어폰용 다이나믹 방식을 결합한 기술을 적용해 해외 고가 제품에 버금가는 음향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음향산업지원센터와 차세대 음향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한 소내캐스트가 해당 기술을 개발, 수요기업 제품화로 이어졌다.

경기도 고양시 소재 차세대음향산업지원센터는 이달 말 5년에 걸쳐 추진한 차세대 음향 핵심기술 개발 사업과 산업활성화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성과 활용에 들어간다. 다채널 오디오 편집기술과 음장제어 기술, 스피커 모듈 기술 등 음향 관련 원천 기술과 국내외 기술표준화 활동으로 음향 산업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차세대음향산업지원센터는 지난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기반구축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자부품연구원 주관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인켈, 소니캐스트 등이 참여했다.

국내 음향기기 산업은 2000년대 초반 MP3 플레이어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이후 해외 전문업체에 주도권을 내줬다. 최근 고음질·고성능 제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업 규모가 영세한 국내 업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센터는 지난 5년간 고품질, 슬림, 스마트를 중심으로 차세대 음향산업 혁신 제품 개발과 핵심 부품 국산화, 해외 전시활동 지원, 표준화 활동 등에 집중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마이크로 스피커 분야 시험방법·시험 규격 국내 표준을 제정하는 등 10건 국내외 기술표준화 성과를 올렸다. 국내 음향 관련 업체가 해외 시험인증 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성능 검증·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양시에 소재한 센터는 음향지원 시설 하중과 높이, 넓이, 전원 등을 고려해 시설 기반을 구축했다. 영세 업체가 쉽게 갖추기 어려운 완전 무향실과 차세대 음향 스튜디오·조종실 시설, 음원 특성 테스트룸, 다채널 장비 서버실 등을 마련하고 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누적기준 76개 기업에 222회 기술지도로 제품 개발과, 성능 개선을 위한 문제 해결 방안, 측정·분석 방법 등 전수가 이뤄졌다.

개발한 원천 기술은 기술 이전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3차원 사운드 볼 기술은 원하는 위치에 놓을 수 있는 가상의 음원 이동 기술로 현재 자동차회사, TV 제조사 등에 기술이전이 논의되고 있다. 음원을 움직이며 실시간 제어가 가능해 각종 영화와 게임 산업에 활용도가 높다.

전자석 이어폰 스피커 모듈은 기술 검증을 마쳤다. 자동화 생산이 가능해 해외업체 기술 대비 양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뛰어난 음질과 낮은 제조비용으로 국내 스마트폰 번들 제품 제공에도 적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음원 신호 처리 기술은 노래방 기기, 음원 아카이빙 회사를 중심으로 기술 사업화를 준비 중이며 다채널 오디오 편집 기술, 음장 제어 기술 등 원천 기술 사업화도 지속 추진한다.

장세진 차세대음향산업지원센터장은 “음향기기 산업은 대기업보다 분야별로 특화된 중소기업이 주도해 나가기 적합한 산업분야”라며 “지난 5년간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 규모가 영세한 국내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 지자체 등과 힘을 모아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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