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가 힘을 합친다. 협회와 거리를 두던 이동통신 자회사가 합류하기로 했다. 알뜰폰에 찾아온 ‘위기’를 적극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자회사 M모바일과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알뜰통신사업자협회(알뜰폰협회)에 가입한다.
두 회사가 가입하면 기존 멤버인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를 포함해 이동통신 3사 자회사가 모두 알뜰폰협회에 속하게 된다. 15개인 회원사도 17개로 늘어난다. 9월 이사회를 거쳐 10월쯤 가입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통 3사 자회사가 모두 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경쟁’보다는 ‘협력’ 필요성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중소사업자 중심인 알뜰폰 협회는 지난해 7월 이통사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M모바일 알뜰폰 사업 자체를 반대했다. 협회 가입은 말도 못 꺼냈다. SK텔링크는 이들과 달리 2012년 6월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면서 협회 창립멤버로 활약했다.
알뜰폰은 매달 가입자가 10만명 이상 늘며 아직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가입자 53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시장(5786만명) 9.1%를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 시장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과거 매달 20만명 이상 늘어날 때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통 3사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요금인하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4이동통신도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협회 협상력이 중요해졌다. 전파사용료 추가유예, 도매대가 인하 등 대정부·대이통사 협상을 위해 알뜰폰 사업자간 힘을 합치는 것이 급선무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최근 대두하고 있는 여러 위협적 요소에 대해 협회가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사업자가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상근부회장 체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 회장 체제로는 회사 경영과 협회 업무처리라는 ‘이중고’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 말 이통형 아이즈비전 대표 회장 임기가 끝난 뒤 후임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장을 상징적으로 두고 상근부회장이 실질적 일처리를 하는 체제를 도입할지 주목된다.
협회 관계자는 “상근부회장에 대해서는 아직 회원사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다음달부터 회장 선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알뜰폰 가입자 현황/자료:미래창조과학부>
![표. 알뜰폰 가입자 현황/자료:미래창조과학부](https://img.etnews.com/photonews/1508/714063_20150813133723_248_T0001_550.png)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