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을 것 같던 아이폰6 인기도 중국세에 밀려났다. 2분기 중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샤오미와 화웨이에 밀려 2분기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애플은 3위,삼성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커낼리스는 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출하)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5.9%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애플을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 샤오미에 이은 2위업체도 15.7%를 차지한 중국 화웨이였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중급 및 고급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커낼리스는 보도자료에서 애플의 2분기 중국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치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중국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5.8%, 화웨이가 15.4%,애플이 12.2%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삼성은 애플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저가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중국의 비보였다.
왕징웬 커낼리스 분석가는 보도자료에서“중국스마트폰 시장은 계속해서 성숙해 가고 있으며 분기가 갈수록 정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브랜드 간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적이 없었다. 화웨이는 제품마진이나 이익을 줄이지 않고도 사상 최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해 9월 발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높은 인기를 누리며 지난 해 4분기와 올 1분기 2분기 연속 중국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켜왔다. 커낼리스는 당시 샤오미와 화웨이의 판매가가 아이폰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놀라운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천45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4.7%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애플 시장점유율 변화의 배경에는 ▲아이폰6가 출시된 지 10개월이나 지났고 애플의 차기 아이폰6S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 ▲중국스마트폰 시장이 더 포화됐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플에게 중국은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 1분기에 세계최대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애플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600억달러의 매출에 15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과속방지턱(성장정체)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최대의 스마트폰시장이지만 수요는 점차 가라앉고 있다. IDC중국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시장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키티 폭 중국IDC 매니저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삼성폰이 점점 더 포화상태가 돼 가고 있다. 중국은 흔히 스마트폰 신흥시장으로 여겨져 왔지만 실제로 오늘 날 중국에서 팔리는 휴대폰의 대부분은 성숙시장(미국,영국,호주,일본)에서처럼 스마트폰이다. 이제 중국시장 성장의 핵심요인은 성숙시장에서처럼 피처폰 사용자는 물론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자사의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왕징웬 커낼리스분석가는“애플과 삼성 모두 중국시장내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주력 상점 및 중소휴대폰 유통소매점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늘려가면서 영업망을 급속히 확대해 가고 있다. 샤오미는 다가올 분기에 1위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