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엔진 배기량은 줄이면서 고출력 및 고연비를 확보할 수 있는 다운사이징 모델을 지속 확대한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주력 신차에도 다운사이징 엔진이 탑재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동차는 올 3분기 출시하는 신형 스포티지에 1.6리터 터보 가솔린직분사(GDi) 엔진 모델을 추가한다. 기존 2.0리터 가솔린 및 디젤 엔진에 다운사이징 모델이 추가되는 셈이다. 1.6 터보 GDi 모델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도 3분기 출시 예정인 아반떼에 1.2리터 터보 GDi 엔진을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주력 중형 세단인 쏘나타에 1.6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데 이어 준중형 모델로 다운사이징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다운사이징 모델 확대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지역별로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아반떼와 스포티지는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주력으로 내세울 볼륨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운사이징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운사이징 엔진은 적은 배기량으로 연비 효율을 높이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등은 상위 배기량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연료를 연소실에 직분사하는 기술과 엔진 배출가스 압력을 활용한 압축공기를 연소실로 재공급하는 터보차저가 핵심이다. 여기에 수동 변속기에 자동과 같은 부드러운 변속감을 구현한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결합해 연비 효율을 극대화한다.
다운사이징 모델 확대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별로 다변화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수동변속기 체결감과 연비를 중시하는 유럽 고객들은 배기량이 적은 다운사이징 모델을 선호한다. 중국도 1.5리터 이하 소형 터보 엔진을 장착한 다운사이징 시장이 2020년 862만대로 지난해(71만대)에 비해 12배나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은 중대형 모델을 중심으로 다운사이징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출시를 앞둔 신차 제원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고성능, 고연비, 친환경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운사이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