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리, 건강과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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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계는 ‘쿡방 열풍’이 한창이다. 단순히 차려진 요리를 맛있게 먹기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출연자들이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보이고 완성된 요리를 맛보며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정성껏 요리해 먹는 것의 즐거움과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이다.

한편으로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들을 담고 보관하는 용기에는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가장 먼저 닿는 것은 그것을 담고 보관하는 용기이다. 그래서 그 소재와 제조방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본다.

비단 음식을 담는 식기뿐만 아니라 생수와 음료를 비롯한 모든 식품의 포장용기에 이르기까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잘 먹고 잘살자는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 식품이나 홈메이드 제품의 소비는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건강과 직결되는 용기와 포장재들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묵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용기와 포장재들의 유해성에 대한 사례는 의외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2~3년 사이 플라스틱 용기에서 각종 유해물질과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되는 사례도 있었다. 라면 용기를 비롯해 음료나 생수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페트(PET)병에서도 환경호르몬이 용출된다는 조사 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2012년 10월 광주과학기술원 연구 결과 참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통합당) 의뢰 실험)

특히 플라스틱은 회수율이 떨어진다. 또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바다로 유출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심각한 해양 오염을 유발한다. 야생동물은 물론 인간에게까지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더 이상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 최근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 방지를 위한 지자체의 작은 변화가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달 경기도의회에서는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제공 금지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안’에 대해 입법예고 했다. 그 내용을 보면 경기도와 공공기관이 주최하거나 예산이 지원되는 행사, 경기도 소유의 건물이나 시설을 대여해 개최되는 행사에 일회용 페트병 생수 제공을 금지하는 것이다. 또 경기도와 공공기관 내 매점에서는 일회용 페트병 생수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선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페트병 생수 판매 및 사용을 규제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미약하게나마 새로운 시도가 이뤄진다는 점은 환영할 만 하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다면 조금 불편하고 무거워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고, 100% 재활용 가능한 유리용기에 대한 사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우리의 후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윤석 삼광글라스 유하스사업부 상무, yslee@glassl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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