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자체 개발 로봇 ‘아시모’ 기술을 활용해 보행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재활 장비를 만들었다. 올해 말 의료용으로 판매한다.
닛케이신문은 혼다가 두 발로 걷는 로봇 아시모 기술을 이용해 ‘혼다 보행 어시스트’를 개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센서와 모터를 사용해 환자가 보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혼다 보행 어시스트는 아시모에 채용한 ‘도립진자모델’ 기술을 사용했다. 뇌졸중이나 골절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 재활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은 환자 허리와 양쪽 허벅지에 착용한다. 허리에 있는 두 개 센서로 환자 보폭과 걷는 속도를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터를 제어해 고관절 움직임이나 다리 움직임을 보조한다.
혼다 보행 어시스트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충전 시 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소형화와 경량화로 무게는 2.7킬로그램에 불과하다. 과거 2000년 혼다가 개발한 배터리 내장형 보조기는 32킬로그램이었다.
제품 개발은 지난 2013년부터 본격화됐다. 50여개 요양병원과 의료시설 등에 시제품을 제공하고 기능을 조정했다. 교토대학교와 협력해 효과를 검증했다. 환자는 재활 후 다리 좌우 균형이 개선되고 보행 속도가 빨라졌다.
개발을 담당한 이토 야스히로 혼다 범용 파워제품 사업본부 주임은 “경량화 구현과 효과 검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의료기관과 협력을 통해 사업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11월 제품을 판매한다. 올해 450대를 목표로 점차 보급을 확대한다. 제품 리스 가격은 3년 약정에 월 4만5000엔으로 책정됐다. 회사는 이후 하반신이 불편한 노인 보행 보조기기 개발도 준비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