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용 실 대체재가 개발돼 수술 후에도 염증이나 흉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단장 차형준)은 홍합이 바다 속 바위 등에 붙어있을 때 사용하는 접착 단백질을 활용해 수술용 실을 대체할 수 있는 홍합유래 순간조직접착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에 사용하던 수술용 실은 몸속에서 이물질로 작용해 염증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한 조직에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의료 접착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기존 수술용 실 대체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단이 개발한 순간조직접착제는 수술용 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합이 젖은 바위에 붙어있을 때 사용하는 홍합접착단백질에 청색파장 빛을 쪼여 접착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곤충 관절에서 발견되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결합물질(dityrosine)에서 착안했다.
이번에 개발된 홍합접착제는 기존 소재가 가졌던 한계인 충격, 인체에 대한 독성, 접착력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인체에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며 보다 빠르게 흉터를 최소화시킨다.
홍합 유래 조직접착제가 상용화되면, 약 14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의료봉합 및 접합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차형준 단장은 “향후 다양한 생체조직 접합 및 접착을 위한 기반기술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활용한 약물전달 및 지혈제로의 응용연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소재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바이오머터리얼tm(Biomaterials) 온라인 게재되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