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2020년까지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IP회사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의 포부를 밝혔다.
칩스앤미디어는 국내 유일의 멀티미디어 칩에 삽입되어 동영상의 녹화와 재생을 담당하는 반도체 비디오 설계용 지적자산(IP)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IP는 간단히 말해 칩에 삽입돼 특정 동영상 기능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이다. 따라서 현물을 통한 매출이 없다.
반도체에는 크게 프로세서와 오디오, 비디오, 그래픽, 메모리, 인터페이스 IP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칩스앤미디어가 주력하는 사업은 비디오 IP다.
비디오 IP란 실물 영상을 처리하는 기술로 녹화와 콘텐츠 재생에 활용된다. 이 비디오IP가 이용되는 제품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있다. 이외에도 태블릿PC, 스마트 글래스 등 모바일과 포터블 제품에서 이용된다. 또 TV나 디지털카메라, 감시카메라, 심지어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에도 사용된다.
실물 제품의 판매가 없는 만큼 칩스앤미디어의 수익원은 비디오 IP를 고객에게 제공할 때 받는 라이선스 매출과, 비디오 IP를 라이선스한 고객이 반도체칩을 판매할 때마다 받는 러닝 로열티 매출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2010년부터 로열티 수입이 본격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기준 라이선스와 로열티 수입이 각각 47%와 46%를 차지하며 균형을 이루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억원과 25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향후 라이선스보다는 로열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매출의 안전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매출처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73%에 달한다. 국내 삼성이나 LG전자, 텔레칩스 이외에도 미국의 AMD, 프리스케일, 시그마디자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일본에는 후지쯔, 도시바, 파나소닉, 대만에는 리얼텍, 노바텍, VIA, 중국에는 Availink, ZTE 등을 주요 고개사로 두고 있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영국의 이미지네이션과 베리실리콘이 비디오 IP 사업 부수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비디오 IP를 주력으로 삼는 경쟁상대가 거의 없어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해외 매출이 높아 환율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유보금으로 90억원 이상을 가지고 있어 환율이 유리할 때 환전하면 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칩스앤미디어의 유보금이 많은 이유는 18.8%의 영업이익률과 23.3%의 당기순이익률 때문이다. 이렇게 남은 자금을 R&D 투자 이외에는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아 재무건전성이 높은 편이다. 또 상장 이후 수익에 대한 배당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칩스앤미디어의 또 다른 강점 중에 하나가 차입이 없는 경영”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3년 10월에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칩스앤미디어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8번째 회사가 될 예정이다. 칩스앤미디어가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65만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9300~1만500원, 총 공모 규모는 60억5000만~68억3000만원이다.
7월 20일과 21일에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7일과 28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