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와 글로벌광통신이 빈산소수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측정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측정시스템은 전남 여수 가막만내측 선소해역에 시범 설치돼 용존산소량 측정 임무를 수행 중이다.
빈산소수괴는 흔히 바닷물 용전산소가 감소해 3㎎/ℓ 이하가 되는 물덩어리를 말한다. 보통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해에서 여름철 고수온기에 주로 발생, 양식장과 어장에 피해를 줬다.
빈산소수괴가 나타나면 산소부족과 황화수소가스, 암모니아와 같은 유독물질이 발생, 어폐류 호흡과 생리작용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해수 용존산소를 측정하기 위한 시스템은 대부분 고가의 외국산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 시스템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무선통신기술을 탑재해 측정데이터를 원격지에서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첨단광학수질센서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해양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여수 한 곳에 설치됐지만 지자체 협력체계 강화와 관련예산 확보를 통해 전국 해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김준형 글로벌광통신 연구소장은 “외국제품에 비해 성능과 품질은 높고 가격은 저렴해 전국적 보급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첨단 센서와 광통신 분야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해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우진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 “어민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빈산소수괴와 같은 이상 현상을 신속히 탐지하면 수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해양 분야에 융합, 수산업 진화와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