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5년만에 풀체인지해 출시한 ‘신형 K5’를 앞세워 국산 중형 세단 부활에 도전한다. 레저용 차량(RV)과 수입차 급성장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시장에 디자인 차별화와 고성능, 고연비를 앞세운 모델로 올해 4만6000대에 이어 내년부터 연간 6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형 K5’ 신차 발표회를 열고, 올해 월 8000대에 이어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 연간 6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K5는 기아차 위상을 글로벌 브랜드로 향상시킨 일등공신”이라며 “K5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발전시킨 신형 K5가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에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신형 K5를 잇달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5는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 세계에서 140만대 이상 판매되며 기아차 혁신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신형 K5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선택 폭을 확대하고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 탑재를 통한 경제성 향상, 동급 최고 안전성 및 주행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넓고 편안한 실내공간,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에서 동급 최고 상품성을 구현했다. 신차 개발에 45개월 간 4900억원을 투입했다.
신형 K5는 국내 차량 중 유일하게 차량 디자인을 두 개로 달리한 ‘K5 MX’와 ‘K5 SX’ 모델로 출시된다. 고객은 △모던함과 세련미(K5 MX)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K5 SX)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엔진은 △누우 2.0 CVVL 가솔린 △U2 1.7 디젤 △감마 1.6 GDi 터보 △세타Ⅱ 2.0 터보 △누우 2.0 LPi 5개 모델로 운영된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내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내년에 추가할 계획이다.
누우 2.0 CVVL 모델은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0.5㎏·m 동력성능과 12.6㎞/ℓ 공인연비를 갖췄다. 이전 모델보다 최고출력은 줄었지만 연비는 향상됐다.
감마 1.6 GDi 터보 및 U2 1.7 디젤 모델에는 두 개 클러치가 교대로 작동하며 민첩한 변속 반응 속도와 연비 개선 효과를 동시에 구현한 7단 DCT가 적용됐다. 1.6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m, 복합연비 13.4km/ℓ로 2.0 가솔린 모델보다 뛰어난 동력성능을 갖추고 연비도 우세하다. 1.7 디젤 모델은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동급 최고인 16.8㎞/ℓ 연비를 달성했다.
김창식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1.7 디젤 모델 연비는 수입차 경쟁 모델인 파사트보다 월등히 높다”며 “신형 K5가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을 확대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타Ⅱ 2.0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m에 달하는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신형 K5는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51%),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 등 차량 전반적인 안전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급제동 및 급선회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파워스티어링휠(MDPS)은 전자제어장치 데이터 처리 단위를 16비트에서 32비트로 향상시켜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과 민첩한 조타감도 구현했다.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워크인 스위치 등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했다.
신형 K5는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을 100만원 이상 인하하는 등 가격 인상도 최소화했다. 가격대는 △2.0 가솔린 2245~2870만원 △1.7 디젤 2480~2920만원 △1.6 터보 2530~2830만원 △2.0 터보 3125만원 △2.0 LPI 1860~2375만원이다.
(자료:기아차, 복합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 2.0 터보는 18인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